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의 힘든 모습과 고충을 보며 교사라는 직업은 택하지 않으리라 늘 생각했지만, 대학을 졸업하면서 결국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나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취업문제는 나를 늘 앞날에 대한 불안으로 몰아넣었다.
힘들어하는 나를 본 언니는 한마음교회로 인도했고, 그 때부터 나는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다.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들의 행동과 예의 없는 태도와 말투에 부딪치면서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고, 그 사이에 몸과 마음은 점점 힘들어져 갔다. 교회에 다니면 믿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학교에만 가면 걱정과 염려로 수시로 마음을 빼앗기고 주저앉았다.
신앙과 실제 삶과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적당히 저울질하고 타협하며 살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메말라만 갔고 말씀에도 반응 없는 모습을 보며 내 믿음의 현주소를 그대로 알 수 있었다.
어느 예배시간에 목사님께서 ‘부활을 아는 거냐. 믿는 거냐. 마귀도 부활을 안다. 그렇다고 믿는 거냐’ ‘부활하신 예수님께 굴복이 되면 삶이 변한다’ 는 등의 말을 했고 내 머리를 강타했다. 그동안 나는 부활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나의 삶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지식뿐이었음이 그대로 보였다.
그 때 제자들의 삶을 보게 됐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척했던 제자들의 변화된 삶을 정확히 확인하고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예수님의 부활이 확증되는 순간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서게 됐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이며 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믿는 것이 진정한 굴복임이 그대로 깨달아졌다.
그동안 나는 부활을 알고 또 믿는다고 하면서 여전히 내가 주인인 채로 살았다. 내 생각대로 행동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불평하고 내 마음대로 염려하면서 상황이 힘들어질 때면 수시로 하나님을 원망했다. 입으로는 내 삶이 주님 것이라 말했지만 실상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은 내 진짜 속마음이 환히 드러났다. 나에게 하나님은 오직 내가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힘들 때 도와주는 분, 단지 거기까지였다. 내 마음, 내 뜻대로 행동한, 마귀와 같은 자였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였다.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자식까지 내어준 하나님의 크신 사랑 앞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즉시로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했다. 로마서 10장 9절의 말씀으로 나는 온 마음으로 내 몸, 내 마음, 내 모든 것이 다 주님 것이라 진심으로 고백했다.
예수님이 내 삶에 주인이 되시니 상황과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온갖 염려와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던 학교생활도, 아이들과의 문제도 온전히 주님께 맡기게 됐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시니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이 사랑하는 귀한 영혼으로 보였다. 공부에만 매여 있는 아이들, 세상을 좇아 사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실망하지 않고 이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 부활하신 예수님, 이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게 됐다.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하던 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문제와 염려로 힘들어 하던 나를 자유하게 하시고 내 삶의 주인이 되어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사명자의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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