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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볼 때 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관계도 원만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정신적인 문제로 아프신 엄마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었는지 대학 진학이후 무기력감에 빠졌다. 시위가 많았던 1980년대 캠퍼스 상황은 내 가치관의 혼돈을 가져왔고 결국 내 안에는 인생에 대한 깊은 허무감이 가득했다.  
 
어느 날 등굣길에서 받은 전단지를 통해 전도 집회에 가게 됐는데, 거기서 복음과 역사의식을 들으며 인생의 나침반을 찾게 됐다. 방황하던 나는 캠퍼스에서 민족 복음화의 한 부분을 담당하겠다고 고백하며 젊음을 헌신했다. 그러다 함께 캠퍼스 사역을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사역의 한계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사회경험을 해보자는 명분으로 회사에 취직하기로 마음 먹었고, 남편은 증권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바쁜 생활에 아이들까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사역도 내려놓게 됐다. 그렇게 우린 하나님의 부르심을 너무 가볍게 떠나고 말았다. 집도 장만하고 연봉도 오르고 생활은 안정되는 듯 했지만, 여유 돈으로 시작한 주식투자를 무리하게 하다가 결국 빚까지 졌다. 나중에는 전 재산을 잃었다. 자연히 신앙적으로도 위기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는 형편에 점점 지쳐가자 하나님과 남편에 대한 원망이 깊어졌다. 그러던 중 원망하다가 약속의 땅에 못가고 광야에서 죽은 이스라엘 백성과 ‘주여 주여 한다고 다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는 성경의 경고가 들리기 시작했다. 구원이 너무나 좁은 문으로 느껴졌다. 마음과 행위를 점검하면서 신앙은 점점 율법적으로 변해갔다. 


갈급한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말씀을 찾다가 가슴을 파고드는 간증 영상을 발견했다. 평범한 성도들인데도 오직 복음으로 인생이 변해 모두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들의 복음은 너무나 쉽고도 명료하고 강력했다.  

목사님의 영상을 보고 책자를 읽었다. “복음이면 다 된다, 복음이면 충분하다”는 확신에 찬 설교에 끌려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 사도행전 17장 31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고 했다.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의 심장이라고 선포하신 것이다. 바울은 죄 사함의 원리로 변화된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대면한 후에 굴복하게 됐다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부활은 그저 지식이고 교리였음을 깨닫게 됐다.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증거 앞에 서니 내가 주인 되어 산 삶이 하나님을 대적한 죄였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라는 고린도전서 15장 17절의 말씀이 그대로 마음에 들어왔다. 비로소 나는, 그동안 내가 주인 되어 살아 온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마음 중심으로 영접했다.  

이제 더 이상 구원에 대한 염려도, 흙탕물처럼 솟구쳤던 원망도 사라졌다. 예수님의 통치를 받고 동행하니, 이 땅에서 이미 천국을 누리게 된 것이다. 십자가 앞에서 배반했던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와 주셨던 것처럼 내게도 찾아와 주셨다. 그리고 옛 것을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가라고 생명보다 귀한 사명을 맡겨 주셨다. 

젊은 날 캠퍼스에서 다하지 못한 사명을 이제 내게 맡겨주시는 영혼들을 위해 눈물로 씨를 뿌리며, 한 번 가는 인생 길, 주님과 동행하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pvPz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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