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핵심 메시지 반복 선포… 성도들은 삶 속서 묵상·간증

by 김아진 posted May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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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라면 누구나 설교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나도 27년간 목회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사역 가운데 적용하고 열매를 보게 하신 몇 가지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먼저 설교는 복음 중심적이어야 한다. 목회자가 아무리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이 있고 달변가라 할지라도 회중들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복음의 능력이다. 복음을 통해 불신자가 예수님을 믿는 역사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신자들 또한 복음을 통해 심령이 새로워지고, 지속적으로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단순히 새로운 지식이나 교훈적이고 도덕적인 메시지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믿게끔 하는 사역에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므로 반드시 복음의 메시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가 아는 지식을 성도들에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목회자가 믿는 복음을 성도들이 믿게 하려면 ‘반복’이 필수적이다. 목회자는 동일한 본문과 주제의 말씀을 반복해서 설교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보통 설교자들이 동일한 내용을 설교하면 실력이 없거나 게으른 목회자, 성도들을 무시하는 목회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


그런데 나의 지난 목회를 뒤돌아보면 성도들이 내가 열정적으로 설교했던 메시지와 심지어 설교의 제목마저도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성도들이 말씀을 통한 변화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새로운 주제, 새로운 본문을 설교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성도들이 충분히 말씀을 묵상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중요한 설교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증거하고 진정한 변화의 역사들이 목격될 때까지 설교의 핵심 메시지들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반복은 선포된 말씀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을 파악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설교를 들은 이후에 삶속에서 설교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면서 받은 은혜들을 간증문(소감문)으로 기록하는 훈련이 돼 있다. 

이 간증문을 통해 앞으로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예배를 인도하면서 말씀을 선포할 때 성도들이 기록한 간증문을 성도들이 직접 강대상에서 읽으며 간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성도들의 간증은 목회자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열매 맺는지 실제적으로 보여준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개념만 설명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연습문제를 많이 풀게 하면 어려운 이론도 쉽게 소화한다. 목회자의 설교가 ‘개념’이라면, 성도들의 간증은 ‘연습문제’에 해당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관념적인 수준이 아닌 구체적으로 성도들의 삶에 적용되고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선포된 말씀에 대한 성도들의 간증 기록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간증기록과 강대상에서 나눔을 통해 우리교회 성도들은 자연스럽게 말씀을 전하는 훈련을 받게 되고 그 결과 평신도 사역자가 되고 기독교 방송국의 여러 간증 프로그램에서 담대하게 복음의 능력을 간증하는 열매를 맺기도 했다.  

강단에서 복음중심적인 메시지가 선포될 때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공동체를 인도해 주신다는 것, 모든 성도가 말씀을 구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믿음으로 핵심 메시지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 설교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의 메신저이자 전신자 제사장으로서 동역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지금 나는 최고의 설교자는 아니지만 정말 행복한 설교자가 되었다. 모든 교회에 선포되는 설교를 통해 폭포수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시길 기도한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qsni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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