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이부자리에 자주 지도를 그려 부모님께 늘 혼이 났다. 그 일이 너무 창피하고 부러웠던 영향으로 나는 소심한 성격으로 자랐다. 20세에 보험회사 총무로 치열하게 일할 때에도 실수로 종종 지적을 받자 ‘힘든 일은 바로 잊어버리기, 깊게 고민하지 않기,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술 마시기’를 생활신조로 내 성격을 고치려고 무던히 애쓰며 살았다.
그 결과, 직장에서 쿨하고 성격 좋고 일 잘하는 직원이 돼 지점장으로 발탁이 되기도 했다. 성과가 눈에 보이게 나타나면서 온통 일에 열정을 쏟다보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무심해졌고 정작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아졌다. 살림과 아이들을 시어머니께 맡기며 일하다 보니 아이의 학교 준비물이나 과제 등을 전혀 챙겨주지 못했고 직장을 핑계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날도 허다했다.
그러던 중 건강검진을 하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20년 넘게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며 하루도 나를 위해 살아온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너무 억울했다. 그 때부터 2년 동안 마음껏 먹고, 입고, 여행 등을 하면서 살았지만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고,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밤마다 악몽과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잠도 잘 수 없었다.
이렇게 죽음의 공포로 힘들어 할 때,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라며 복음을 전해 주었다. 절박한 심정에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 자료를 찾다가 유튜브에서 성경에 나오는 장소가 실제 있고 예수님이 실존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또한 예수님은 4대 성인 중 한분으로 예수님만 부활하셨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한마음교회 겨울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의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성자 하나님’이라는 말씀과 ‘부활이라는 믿을만한 표적을 주셨음에도 자기가 주인 되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가 가장 악랄한 죄’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예수님이 나의 진짜 주인이심이 깨달아졌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삶이 선명하게 비춰졌다.
어떤 힘든 일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버티면서 내가 내 마음의 왕 자리에 앉아 마음의 문을 닫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살아왔던 것이다. 직장생활을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하고 늘 상처만 주었다. 하나님을 찾는 일은 더욱 없었다. 내가 지고 가는 삶의 무거운 짐과 죽음까지 예수님이 대신 감당하시면서 문밖에서 계속 두드리셨지만 ‘당신 도움은 필요 없고 나 혼자 잘 살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고 비키라’며 예수님을 내쫓았다. 나는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그분을 배척한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이렇게 사는 것이 죄인지 모른 채 살았어요. 잘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배척하고 제가 주인 되어 산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 저의 주인이 되어주세요.”
온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그리고 시어머님과 아이들에게도 잘못을 고백하며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드디어 내게 진정한 자유와 기쁨이 임했다. 예수님이 주인이시기에 직장에서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었다. 물론 좋아하던 술도 끊었으며 아이들도 살뜰히 챙기는 자상한 엄마가 됐다.
갑상선암으로 죽음이 두려웠고, 지금은 오른쪽 갑상선이 없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은 행복하기만 하다. 오직 나밖에 모르며 무심하게 살던 나에게 찾아오셔서 그 큰 사랑을 부어주시고 이 땅에서 최고의 삶을 살게 해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rumnD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