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병치레를 자주 하는지, 24시간 잠도 거의 자지 않고 돌보는데도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신경이 예민해져 출혈성 위염까지 생겼다. 게다가 둘째 출산 후에는 골반 뼈가 틀어지면서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왔다. 손목도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남편은 선교회 간사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전도하고 양육하느라 거의 매일 밤늦게 들어왔다. 정말 내 인생이 이게 뭔가 싶었다.
더 이상 내 힘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힌 것만 같았다. 그제야 수천 번을 불러왔던 예수님이 생각났다. 예배시간 목사님은 “부활을 통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누구신지 확증되는 순간, 이 분이 하나님이시고 이 분을 믿지 않는 죄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분의 피는 성자 하나님의 피인 겁니다.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다 나음을 입은 것을 믿습니까”라고 하시면서 보혈을 의지해서 기도하라고 하셨다.
기도를 하는데 3년 이상을 예수님과 함께 모든 것을 다 해 봤던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배신하고 도망간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세상에 없는 영원히 사는 몸으로 부활하셔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여주셨고,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시는 모습까지 확실히 보여주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보고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게 된 것처럼 나에게도 똑같은 증거를 주신 거였다. 구약에 약속된 그 한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이 부활을 통해서 믿어지니 성경책을 끌어안고 통곡 할 수밖에 없었다.
“내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셔서 지금 하늘보좌 우편에 만왕의 왕, 만유의 주인으로 살아계신 예수님. 이 분을 믿지 않은 이 엄청난 죄를 하나님 어찌합니까. 하나님, 제가 감히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밖에 없었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나는 예수님 없이도 나의 하루 24시간은 잘만 돌아간다고 생각했고 하늘을 닿을 듯한 교만함으로 살아계신 예수님을 철저히 무시하며 살았다. 이런 나에게 ‘너는 이제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는 고린도후서 말씀을 주시는데 이제야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지 선명해졌다.
다음날 눈을 뜨는 순간에도 어떻게 하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을까. 너무 감격스러워 찬양을 하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손목도 전혀 아프지 않고 다리가 그냥 정상이 돼 있었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주님의 이름을 불렀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그 분의 생명과 바꿔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도 갚지 못할 은혜인데…. 이 죄인에게 나음을 입게 하시려고 그 등을 돌려대시며, 채찍에 맞으셨다는 사실 앞에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위해 흘리신 보혈을 생각하니 나도 생명 다해 주님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어났다.
나는 즉시로 막내를 데리고 집 근처 교대 캠퍼스로 나갔다. 매일 점심을 준비해 가서 함께 먹고 함께 기도하며 복음을 전했는데 1학년 새내기들이 어느새 각 지역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는 교사들이 됐다. 지금 낮에는 주부들, 저녁에는 직장인 작은교회를 함께 섬기고 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내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여기며 죄 가운데 살다 죽었을 인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시고 하늘가족 공동체와 함께 영원한 것을 향해 신바람 나게 살게 해주신 주님, 사랑합니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shnxD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