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으로 열심히 교회에 다닌 나는 유아세례를 받았고 성가대에 섰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미션스쿨에 다녔다. 부모님과 친척들은 대부분 권사님, 집사님들이지만 교회에 다녀와서도 소주에 회, 맥주에 치킨, 동동주에 파전을 드시곤 했다. 그것을 늘 보고 자란 나도 교회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아무 거리낌 없이 술을 마시며 노래방에 즐겨 가곤했다.
부모님은 교회에서 결혼을 하셨다. 그러나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 인사불성이 되어 어머니와 자주 싸우고 집을 나가 한두 달 있다가 들어온 적도 많았다. 그러면 어머니는 술이 싫다고 하시면서도 술을 찾곤 했다. 아버지 형제분들이 술 때문에 돌아가시고, 동생도 술로 인한 위경련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정말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나는 절대 술을 먹지 말아야지 했지만 늘 술잔이 들려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밥을 술에 말아 먹기도 했다. 대학에서 연극할 때 술에 취한 역할을 하면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받을 정도로 술 하면 내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아이들 교육문제도 있고 이렇게 살아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춘천으로 이사와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다시 복음 앞에’ 집회 때 복음을 전했던 목사님 동영상을 보다가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다” “부활이 확실하니까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그대로 “아멘”이 되면서 작은 소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요한복음 2장 22절 말씀이 실제가 됐다.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빌립이 죽을 줄 알면서도 예수님을 전한 것이 실제였음을 알게 됐다. 성령의 역사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없으면 믿음이 헛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고전 15:17)는 말씀, ‘죄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요 16:9)이라는 말씀을 그대로 받고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했다.
로마서 10장 9절의 말씀처럼 입술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만 했을 뿐인데, 정말 좋아하던 술과 담배가 끊어졌다. 얼굴에 가득했던 근심과 걱정이 기쁨으로 가득 찼고 사람들을 만나면 누구에게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직장의 직원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나갔고, 보직상담 직책을 맡았을 때는 갈등과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염려를 주께 맡기라고 상담하곤 했다. 교회 유치부에선 예수님 역할을 기쁘게 하고 있다.
어느 날 초등학생 딸에게 “아빠 어디가 좋아?”라고 물었다. 당연히 놀이공원이나 맛있는 것 사주면 좋아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빠가 예수님 믿어서 좋아요”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어린 나이인데도 교회에 다니며 술을 마시고 흥청거리는 모습을 그동안 다 보고 생각하고 있었구나’를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기만 했다.
지금은 시간만 나면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말씀을 나누곤 한다. 주 안에 함께하니 정말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술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으니 삶 속에 어떤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그분에게 맡기니 쉽고도 간단히 해결됐다. 정말 놀라운 복음의 능력이다.
예수님이 주인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직장, 가정, 교회 등 모든 삶에 기쁨이 넘친다.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 모든 것을 바꿔주시고 순교자의 삶을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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