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섯 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어려서부터 반주자로 봉사하며 모든 예배를 빠짐없이 섬겼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신 십자가 사랑에 감격해 나도 예수님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뜨거운 아이였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내 마음은 점점 식기 시작했다. 술과 담배도 입에 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경찰 단속에 걸린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담배를 끊고 새로운 다짐을 했지만 삶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대학에 가서도 클럽에 드나들었다. 클럽의 파티 문화는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줬다. 밤새 클럽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벽예배를 가는 교회 버스들을 자주 봤다. 마음이 늘 불편했다. 하지만 내 삶은 항상 제자리였다.
영국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는 클럽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 친구들과의 파티 자리에서 자신은 교회를 다니는데 성경말씀이 다 사실이기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한 동생을 만났다. 나와 다른 그 동생의 삶을 보며 내 신앙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교회 모임부터 적극 참여하기로 결단하고 한인교회에서 성가대로 봉사했다. 또 셀 모임도 함께하기 시작했다. 수요예배에도 빠짐없이 나가면서 내 삶이 정말 변하길 기도했다.
그러나 내 삶은 제자리였다. 찔리는 마음에 나중엔 ‘교회에 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세상의 길과 하나님의 길,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가 너무나 답답했지만 한국에 돌아가서는 정말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은 친척언니를 통해 한마음교회 여름 수련회에 참석하게 해 주셨다. 둘째 날, 교제를 해주신 한 언니를 통해 내 인생에 새 역사가 시작됐다. 언니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왜 죽고 부활하셨는지, 예수님의 부활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 내게 물었다. 그리고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닌 제자들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는데 그들이 정말 변화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라면서 성경의 여러 말씀들을 찾아줬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때 도망간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놀라고 두려워했다는 말씀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리고 사도행전 17장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믿을만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하나님께 회개할 죄는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요 16:9)라는 말을 들었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순간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방황하고 죄들이 끊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근원적인 죄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즉시 회개했다.
그러나 나의 삶 전체가 변해버릴 것 같아 한편으론 ‘정말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다시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나의 옛사람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완전히 새로운 새 피조물로 거듭난 것이 너무 확실해졌다.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그분을 주인으로 모시니 드디어 내 삶에 기쁨이 찾아왔다. 그동안 공부와 취업, 내가 잘 되기만을 위해 드리던 기도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로 바뀌었고 영혼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과 세상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채 힘겨운 종교생활만 하고 있던 내게 부활하셔서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를 주시고 기쁨과 참 자유를 누리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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