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춤이었던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나에겐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이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만 춤을 췄다.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행동을 다른 사람이 보고 있지는 않을까’ 등의 생각으로 나의 삶은 하루도 남을 의식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느 분 소개로 춘천 한마음교회 기숙사에 들어가 처음으로 교회에 나갔다. 교회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찬양을 부르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거부감 없이 좋았다. 그러나 전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좌절하고 말았다. ‘내가 전도하면 분명히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형들을 따라 전도를 나갈 때는 단 한 명에게도 말을 붙이지 못하고 화장실이나 도서관에 숨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전도를 나갔다가 우연히 같은 과 후배들을 만났다.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 있던 교회 누나가 복음을 전하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두려움으로 후배들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얘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에 너무 창피해 견딜 수 없었다.
기숙사에 돌아와서도 ‘나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참담한 심정을 솔직히 간증으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 쓰고 스스로 훑어보니 정신병자가 따로 없었다. 그래도 기록한 것을 목사님께 보내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전도를 해야 하는데요. 부끄러워서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이틀이 지난 새벽예배 시간에 목사님께서는 내가 기록한 간증을 익명으로 읽으셨다. 그러면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하는 마태복음 10장 28절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내가 지금까지 부끄러워했던 예수님이 누구신지가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는 증거인 부활이 선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아! 정말 예수님이 부활하셨지. 성경의 예언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앞에 서 계신 것만 같았다. 나는 그분 앞에 완전히 무너졌다. 그동안 나는 이분을 믿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어서 예수라는 이름을 부끄러워하며 철저하게 내가 주인된 삶을 살았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예수님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나는 회개하고 또 회개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온전히 나의 주인으로 모시며 ‘이제는 예수님만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니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숨통이 확 트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바꿔주셨다. 학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여 작은 교회를 세워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집 밖에만 나오면 택시에서든 전철에서든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다.
나는 모든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연습했던 춤은 수많은 사람 앞에서의 공연으로 바뀌었다. 사람의 의식과 시선이 두려워 늘 그늘에서 살았던 나를 기쁘고 담대한 주님의 강한 용사로 인도해주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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