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에 창업을 준비하다가 택시운전을 하면서 처음 도박에 손을 댔다. 택시기사들과 재미 삼아 시작한 도박의 깊은 수령에 빠져들어 옴짝 달싹 못하게 됐다.
처음엔 푼돈으로 하던 도박이 시시해지면서 더 큰 도박판을 찾게 됐고, 자연스럽게 전문 도박꾼들과 어울리게 됐다. 장사를 위해 모아 놓은 돈을 몽땅 잃자 본전 생각이 났다. ‘본전만 찾으면 그만두자’고 결심했지만 그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전문 도박꾼들을 상대로 돈을 딸 수 없었고, 본전은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돈이 날아갔다. 그러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
도저히 도박으로 회복할 수 없다고 깨달은 나는 직접 도박장을 오픈했다. 도박장 운영은 대박이었다. 하루 수입이 200만∼300만원, 한 달에 대충 7000만∼8000만원을 벌어 들였다. 잃은 돈은 얼마 되지 않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유혹은 더욱 나를 도박세계에서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쉽게 번 돈은 다시 도박과 유흥비로 흥청망청 다 써버렸다. 당시 두 살짜리 아들과 다섯 살인 딸이 어떻게 자랐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도박에만 미쳐 살았다.
결국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 왔다. 이렇게 폐인처럼 사느니 차라리 이혼하는 게 아내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 이혼했다. 그러나 도박으로 가정이 파탄 나고 이혼까지 하게 되니 찾아오는 것은 자살충동밖에 없었다. 낭떠러지로 차를 몰고 여러 차례 갔지만 그때마다 가족들 얼굴이 떠올라 핸들을 돌리곤 했다.
정말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살겠다며 재혼을 하고 도박장도 정리했다. 그러나 한번 걸린 족쇄는 나를 놓아 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도박꾼들에게 연락이 왔고, 결국 또다시 도박을 하게 됐다. 많은 돈을 없앨 때마다 후회가 됐지만, 지긋지긋한 중독은 모든 재산을 다 삼키고 말았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아내와 나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으로 떠났다.
아내는 시장에서 장사를 했지만 당뇨합병증이 왔고 너무나 급해진 나는 막노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도박 빚 문제로 검문소에서 검거돼 교도소로 가게 됐다. 아내는 건강이 더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렇게 벼랑에 섰을 때, 아내는 병실에서 한 자매님을 만나 복음을 듣게 됐다. 그 후 교인들은 지하 단칸방의 우리 부부를 늘 찾아왔다. 속고 속이는 사람들만 보고 살다가 해맑은 천사 같은 분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활짝 열렸다. 어떻게 이렇게 자유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며 나도 이들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에 교회를 따라 나섰다.
말씀을 들으면서 도박이 내 인생을 망친 게 아니라 이미 부활로 다 이루신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망한 것임을 알았다. 내가 주인 되어 멋대로 살아왔던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 주신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죄 문제와 죽음 문제까지 해결해 주셨는데도 여전히 내가 주인 되고자 하는 그 악한 중심의 죄를 눈물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도박에 빠져 만신창이가 됐던 내 인생을 되돌아본다. 지옥 같은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예수님과 동행하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이제 내가 살아야 할 의미는 단 하나다. 이 기쁜 복음을 들고 나같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내 남은 삶을 바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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