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때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갔다. 그때 큰오빠가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혼수상태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교회나 하나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처음으로 하나님께 오빠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눈물로 기도는 했지만, 하나님이 정말 계실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2001년 여름수련회에 참가했을 때,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교회 마당을 혼자 걸어가는데 ‘부활이 역사라고? 그럼 진짜잖아’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제자들도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믿었다는 말씀을 보고 성경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너무나 큰 감격으로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내가 예수님과 상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부활을 통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33살 청년 예수가 바로 나의 주인이시고 나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됐고, 그분을 내 인생의 참된 주인으로 영접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결혼하여 예수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남편과 함께 주와 복음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결혼 5년 차가 됐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어른들과 주위에서 걱정하기 시작했다. 마흔이 가까워지며 여유가 있던 내 마음도 조바심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도 임신이 안 되면 정말 내게 아이가 없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임검사를 하러 산부인과에 갔다. 서서히 마음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일반 산부인과에서 많은 검사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몰라 불임전문 병원에 다니며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그 일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인공수정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몇 주 뒤 병원에서 임신이 안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날 작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왜 우리 부부에게는 자녀의 축복을 주시지 않나요’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는 것이 마땅한 삶이야’라는 마음을 주셨다. ‘자녀가 있든 없든, 환경이 좋든 나쁘든, 몸이 건강하든 아프든, 그런 것에 상관없이 주와 복음을 위해 올인 하는 것이 네가 살아야 할 마땅한 삶이다’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그때 사도 바울이 주 예수께 받은 생명보다 더 귀한 복음증거의 사명이 내게 선명히 다가왔다. 부활이 진짜니 예수님께 받은 나의 사명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순간 예수님께 내 인생을 맡기지 못하고 낙심하며 조바심을 냈던 사실을 회개했다. 그때부터 나는 임신이 되지 않아 낙심하던 상황을 더 이상 보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 지난 다음에 두 번째 인공수정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였다. 그러나 예수님이 나의 주인 되신 것과 예수님께 받은 사명이 확실하니 조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지금 내가 사는 지역의 작은 교회 일꾼으로 섬기고 있다. 내가 사는 이유가 바로 사명을 위한 것임이 선명하니 일주일 내내 온 마음을 다해 작은 교회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고 있다. 새 신자가 오면 하나님이 주신 유일한 믿음의 증거인 부활을 반복적으로 전하여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도록 돕고 있다. 복음이 선명해진 후에도 상황과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주와 그 은혜의 말씀으로 살 수 있도록 제자 양육에 전념하고 있다.
오빠의 교통사고 때 나를 만나 주셨고, 불임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내 생명보다 귀한 사명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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