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11819_23110923826241_1.jpg

우리 집은 아픈 어머니 때문에 집 곳곳에 부적이 많이 붙어 있었고 굿도 참 많이 했다. 나는 부적마다 십자가를 그으며 부적과 굿이 집 안에서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됐다.  
 
사명이 교사라고 생각한 나는 교육대학에 입학 후 반주를 하고 싶다고 기도했다. 학원 한번 다녀본 적 없었지만 예배 피아노 반주를 하게 됐다. 임용시험을 준비할 때는 시간이 없어 논술형 문제 딱 하나 풀어 봤는데 그 문제가 바로 시험에 출제돼 합격했다. 
 
어느 결혼식에서 주례 목사님의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하는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그날 밤 아주버님의 보증 때문에 우리 집이 다 날아가 버렸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 일에 대비케 하려고 낮에 말씀을 주셨다는 생각에 원망할 수 없었다. 또 언젠가 미우라 아야코씨의 책을 읽고 ‘부부는 장애가 있어도 참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가슴 깊이 은혜를 받고 눈물의 기도를 드린 일이 있다. 그런데 며칠 뒤 갑자기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걸음이 불편한 장애인이 됐다. 왜 그 책을 읽게 하셨는지, 왜 그날 밤 그렇게 깊은 눈물의 기도를 시키셨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기도 응답과 여러 가지 체험이 있었음에도 나는 아주버님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아시니 미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경제적인 압박과 늘어가는 빚, 남편의 뇌출혈까지 연결돼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새벽기도, 부흥회, 교회 일에 더욱 열심히 달려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또 하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의심이었다. 기도 응답을 보면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같은데 늘 믿음이 흔들렸다. 

영적 갈등 속에서 대학 때 만났던 한마음교회 목사님을 찾아갔다.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부활을 주셨다’는 말씀은 나를 놀라게 했다. 하나님이 부활을 믿음의 증거로 주셨는데 나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내 노력과 체험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다’라는 한 문구가 내 눈을 확 열어 주며 부활이 사실로 확증됐다. 머리로만 알던 부활을 드디어 마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기도 응답, 체험, 병 고침이 아니라 부활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하나님이셨다. 부활이 믿음의 근거가 되니 보이지 않는 세계가 너무나 정확히 보였고 성경의 모든 말씀에 아멘이 되었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 되었던 것이 주인이신 예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지 알고 나는 예수님 앞에 온 마음으로 통회하고 굴복했다.  

드디어 아주버님에 대한 오랜 원망과 시댁 식구들에 대한 서운함도 말끔히 사라졌다. 죄의식도 떠났다. 훈련과 체험, 노력으로 용을 써도 안 되던 문제들이 부활로 단번에 해결된 것이다. 부활은 나의 모든 의심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 주었다.  

그 후 집에서 예배드리는 작은 교회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10년간 귀신의 소리를 듣던 분은 더 이상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고, 남편과 헤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자매는 부부관계가 회복됐다. 기적과 내적 치유를 위해 끝없이 방황했던 자매도 복음을 듣고 방황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명을 포기하려던 사역자들이 복음으로 다시 살아나 사역지로 파송되어 떠나기도 했다. 복음을 들은 영혼들이 다른 작은 교회로 분가돼 나가는 재생산의 역사도 계속되고 있다.  

복음과 함께라면 인생의 어떤 문제도 다 해결되는 것을 직접 보며 부활로 확증된 믿음으로 이런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하다. 남은 인생을 부활의 증인으로 사도행전 29장의 역사를 계속 써 나가기를 기도한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gpIWlZ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 백혈병에 걸리고도 조금도 흔들림 없던 형 ‘부활의 증인’으로… file 강태림 2016.10.26 539
211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90
210 복음 꽃 피웠던 교단 떠났지만 예수님 전하기는 정년 없어 - 정연기 file 강태림 2015.11.23 1015
209 복음과 벽을 쌓고 살다가 재능 주신 예수님 사랑에 행복한 디자이너로 - 김샛별 file 김아진 2017.07.22 450
208 복음과 부활을 알고 장애 콤플렉스 날려… 난 ‘인생 로또’ 맞은 의사 - 홍명선 file 강태림 2016.04.28 863
207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361
206 복음으로 왕따 치유, 모든 두려움 날리고 ‘원수’까지 용서하게 돼 - 최준식 file 강태림 2016.07.19 517
205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85
204 부활 예수 앞에 교만함 회개… 찬양 예배 드릴 분을 만나다 - 이성은 file 김아진 2019.02.19 859
203 부활 확증하니 심신 가뿐 “선생님 만나면 행복” 힘든 제자들이 만남 요청 - 김혜선 file 강태림 2016.09.06 529
202 부활에 대한 의심 걷히자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다 - 김찬희 file 김아진 2018.10.27 417
201 부활하신 예수님 만나 냉혹한 교도소를 따뜻한 복음으로 물들이다 - 김호정 file 김아진 2017.06.10 434
200 불안증의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자 눈 녹듯 사라져 - 오민정 file 강태림 2016.02.15 1162
199 불임의 아픔 겪으며 복음 사명 깨달아… 제자 양육에 ‘올인’ - 김영 file 김아진 2017.09.14 701
198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78
197 빚보증으로 빈털터리 인생 복음으로 행복 찾다 - 염준기 file 김아진 2018.12.27 580
196 사고뭉치 인생 변화하자 놀란 직장동료 “형님따라 교회가고 싶다” - 김상기 file 강태림 2016.06.21 565
195 사람을 변화시키는 부활복음 깨닫자 암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 - 최규하 file 강태림 2016.11.22 444
194 사랑 독차지했던 막내딸 유학생활 중 망가진 心身 추슬러주신 예수님 - 안수빈 file 김아진 2017.02.07 535
193 사랑으로 온 장애 아들은 부활의 예수님이 보내 주신 천사였다 - 조봉예 file 강태림 2015.12.01 109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