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통한 부흥 역사 체험하는 ‘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
사도행전 28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호반의 도시 춘천 도심에서 소양강 댐으로 가는 길에 보면 오른쪽에 ‘한마음교회 70m’라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그 팻말을 따라가면 농촌 길 같은 좁은 길이 나오고 그 길 좌측에 하얀 건물로 자리 잡은 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가 기자를 맞이했다.
처음 한마음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분을 놀라게 하는데 첫째는 10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라고 하기에는 농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에 위치한 점이고 두 번째 부분은 대형 건물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슬래브로 지은 교회와 숙소의 모습이 이채롭게 여겨진다.
그러나 한마음교회를 접하고 가장 놀라는 부분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드려지는 찬양 예배다.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예배시간을 줄이고 많지는 않지만 심지어 주일 예배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드리자는 움직임도 있는 상황인데 한마음교회는 토요일 저녁부터 예배가 진행된다.
토요일 저녁 8시부터 드려지는 예배는 밤 12시가 되어서 끝이 나는데 2시간 정도의 찬양과 예배가 끝나면 밤 12시까지는 함께 기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또 12시 이후에는 교회에 있는 카페에 모여 밤이 새도록 성경과 한 주간 나눈 은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주일 오전에 진행되는 예배는 전날의 뜨거웠던 신앙의 열풍을 그대로 이어가 축제의 예배로 드려진다.
이런 모습이 어느 특정한 한주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마음교회에서는 매주 이 같은 모습 속에서 한 주간을 시작한다. 김성로 목사는 ‘초대교회’가 이 같은 모습으로 찬양과 기도, 그리고 예배를 드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한마음교회가 지난 1990년 처음 교회의 문을 열었을 때 만해도 이 같은 부흥이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 고등학교의 체육교사였던 김성로 목사가 뒤늦게 믿은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뜨거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인근의 대학생들과 그 뜨거움을 나누면서 시작된 곳이 한마음교회다. 지난 1986년 6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던 김성로 목사가 신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신학을 마친 뒤 춘천의 작은 지하 공간에 교회를 설립했다.
김성로 목사는 교회 설립 후 매주 대학생들과 성경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신앙의 본질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5년 동안 이 일을 지속하면서도 학생들의 변화가 없음을 안타까워했고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때 깨달음을 얻은 것이 요한복음 16장 9절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는 말씀이었다.
김성로 목사는 “처음에는 학생들과 함께 4주간이나 합숙해가면서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해봤지만 학생들이 변화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말씀을 통해 죄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면서 올바른 성도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요한복음 16장 9절에 의거한 신앙의 변화는 한마음교회 성도 전체에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게 했고 신앙과 생활이 변화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그 이후에 한마음교회 성도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뜨거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신앙고백을 하기 시작했고 부흥의 역사가 불어오기 시작했다.
성도들의 생활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성도들은 결단된 마음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기 시작했는데 매주 집계되는 통계에 따르면 한마음교회 성도들은 매주 1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복음전파가 어느 특정한 개인에게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한마음교회 공동체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음교회의 이런 모습은 부흥이 시작된 시점부터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부흥이 계속될 수 있는 힘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매주 토요일에 드려지는 집회에서 충전된다. 또 하나 이런 충전의 기회는 매주 400장이 넘게 모여지는 간증문에 있다. 한마음교회는 예배를 드린 후 자신의 터전에 나가서 받는 은혜와 복음 전파의 모습을 매주 간증문으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있는데 이런 간증문이 매주일 마다 400장이 넘는다.
간증문 제출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성도 1000여 명 정도의 교회에서 간증문이 400장이 넘는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받은 은혜를 실천하고 있는 지 단편적으로도 알 수 있다. 한마음교회의 이색적인 모습 중 하나는 성도들이 전국 각지에서 토요일이면 교회를 찾아 저녁 집회를 마치고 다음날 주일예배를 드린 후 돌아간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중에 성도들이 각 지역에서 모임을 갖고 받은 은혜를 나누는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이 작은 교회(Cell Church) 모임이다.
작은 교회 모임이라고 해서 흔히 말하는 지교회 성격은 아니고 지역에 위치해 있는 지부 성격이 강하다. 현재는 13개 지부가 운영이 되는데 주중에는 성도들이 작은 교회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간다.
죄에 대한 회개에서부터 시작된 한마음교회의 부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초대교회가 자신의 죄를 회개함으로 부흥이 일어났고 100년 전 평양의 대부흥 역시 회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2006년 회개의 역사를 통해 일어났던 초대교회의 모습처럼 한마음교회도 신 사도행전의 역사를 지금도 만들어 가고 있다.
/ 최성주 차장
김성로 목사 인터뷰
회개가 일어나면 부흥·선교의 길 열린다
-고등학교 교사였다는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 ▷양구 종합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제직했었다. 30살이 돼서야 복음을 알게 됐고 복음을 나누기 위해 인근의 대학생 6명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 한마음교회의 시초다. 내가 교사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었고 특히 춘천의 경우, 춘천교대나 강원대 등 5개 대학이 있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전교인의 17% 정도가 청년·대학생들로 이루어져 있고 외지 학생들을 위한 생활관을 11곳을 마련해 이를 통해 이들을 양육하고 복음을 증거 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청년 사역에 대한 비전을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2개 대학에서는 한마음선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역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회 내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발견하기 힘들다.
▷교회의 성장은 조직이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모든 예배와 말씀이 복음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진다. 특히 요한복음 16장 9절 말씀에 초점을 맞춰 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회개의 역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것은 성도들에게 인생을 돌이키는 역사를 만들고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라는 고백이 일어나게 하고 있다. 부흥은 숫자의 증가보다는 사람이 변화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최근 선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별히 선교에 관심을 쏟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회개가 일어나면서 부흥이 이어지고 부흥은 곧 영혼 구원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쏟게 된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선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해외선교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데 중국하고 일본에서 헌신할 수 있는 성도들을 찾고 있다. 이들을 훈련시키는 것도 교회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배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말씀에 중심을 두는 것은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예배 자체도 상당히 원색적이다. 특별한 기교 없이 찬양하고 말씀 듣고 통성 기도하는 것이 모두다. 이런 예배가 늘 상 두 시간 씩 이어지고 있다.
-춘천 이외 지역의 성도들도 많은데. ▷교회에 청년·대학생들이 많은데 이 중 많은 학생들이 외지 학생들이다 보니 이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교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자신의 지역으로 돌아간 학생들이 다시 교회를 찾는 것을 보고 ‘왜 이 먼 곳까지 오는가?’ 싶기도 했지만 교회에 와서 신앙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을 본다.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는 교회가 사회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볼 때 국가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영적인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캠퍼스 사역이나 교사 훈련 사역 등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귀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 구성원이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에 교회가 변화되면 사회가 자연스럽게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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