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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명물, "경하 청과는 천국 가게입니다."

종교성은 있어도 그리스도의 영성은 사라졌다는 탄식 앞에서 AD크리스챤 뉴스-가스펠투데이는 산상수훈을 떠올립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품격 있는 기독교 전문 저널리즘을 추구하며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고자 합니다. 말씀 따라 사는 이들을 찾아내어 한국교회 미래세대에 소망이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당신이 믿는 예수가 궁금하다”고 묻는 사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스펠투데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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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를 들어설 때마다 직원이 내뱉는 인사말에 달리 귀 기울이기 쉽지 않다. 무표정한 얼굴로 “안녕하십니까, 고객님”을 반복하는 얼굴에서 기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피로사회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마음을 담은 친절을 요구하는 건 지나친 기대인지 모른다.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에 있는 ‘경하 청과’는 그런 면에서 독특한 가게다. 직원들이 기쁘게 일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기자가 찾아간 날,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틀어놓은 찬양과 함께 “안녕하세요. 천국 과일입니다!”하고 인사하는 청년이 있었다. 직원인 줄 알았는데, 뉴욕에서 잠시 한국에 온 청년이라고 했다. 손님 맞느라 바쁜 사장 내외와 인사만 나누고 또 다른 청년 안내를 받아 가게 2층에 있는 카페에 앉았다.

가게1층에서 구매한 싱싱한 과일을 직접 갈거나 깎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카페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청년에게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 물었다. 몇몇 직장을 거쳤다는 이야기 가운데 보컬도 했었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장난스럽게 노래 한 곡 부탁해도 되냐고 하자, 웬걸 신청곡을 받는단다. 가수가 달리 가수가 아님을 알게 해 준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대체 이 젊은이들이 기쁘게 일하는 비결이 뭘까?”

짧은 이야기와 노래 한 곡이 안겨 준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임성기·이경하 사장 부부가 카페로 올라왔다. 판매대에 올려놓은 과일들이 벌써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할 정도로 빠른 판매 비법보다 ‘이곳에 일하는 젊은이들이 기쁘게 일하는 비결이 궁금하다’고 먼저 물었다.

하나님 사랑 알고 어머니 사랑 깨달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한 사장 부부는 “예수님 때문이지요”라고 입을 모았다. 임성기(43) 사장은 강원도 정선에서 딸 넷에 아들 하나인 집안 막내로 태어났다. 조정 선수로 한국체대에 입학했지만 선배들 구타 때문에 중퇴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대학 중퇴하며 평소 좋아하던 오토바이를 실컷 타고 싶어서 자장면 배달을 하던 중 13톤 덤프트럭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임 사장은 팔을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그때 순간 튀어나온 말이 “하나님!”이었다. 임 사장이 사고 칠 때마다 액땜한다고 굿하던 집안 외아들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때는 왜 그 말이 나왔는지 몰랐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붙들어 주셔서 튀어나온 말이라는 걸. 우여곡절 끝에 팔은 절단을 피했지만 근육과 관절이 없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팔뚝에 일본어로 사이고마데(さぃごまで, 최후까지 간다는 뜻)라는 문신을 새기고 빨리 죽기를 바랐다. 어디 가서 확 죽고 싶어도 용기가 없던 그가 택한 건 술, 담배, 가스, 본드, 노름에 찌든 몽롱한 삶이었다.

“어머니가 사 준 차와 갖고 있던 돈을 다단계하다 말아먹고 노름하고 싶어도 돈이 없던 때였어요. 마침 춘천에 있던 누님이 일주일만 왔다 가면 돈을 주겠다는 거예요. 누나가 교회 출석을 권했어요. 그래서 장발에 염색한 머리를 하고 술 냄새 풀풀 풍기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교회 주변을 배회하게 됐죠. 교회 갔더니 그냥 스쳐지나갈 사람인데도 형들이 너무 잘해 주는 거예요. 시간 지나면 시들해지겠지 했는데, 며칠 지났는데 더 잘해 줘요. 사람들이 늘 기뻐 보였어요. 궁금했어요. 저 사람들이 믿는 예수가 누군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 궁금증을 안고 임 사장은 교회 뒷마당에서 담배를 두 대나 피우고 나서 맨 뒷자리에서 기도했다. “하나님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26살, 난생 처음 했던 기도였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나도 믿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임 사장은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후에 망나니처럼 속 썩이던 아들이 변했다는 소식에 어머니 역시 예수님을 영접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는 말씀이 임 사장 집안에 그대로 일어났다.

“하나님 사랑을 알고 어머니 사랑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변했더니 어머니가 그러는 거예요. 성기는 교회 안에 있는 게 돈 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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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한 분만으로 행복하다는 경하청과 임성기.이경하 부부


천국 가게, A급 물건을 B급 가격으로

‘저 사람들이 믿는 예수가 누군지 알아보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예수를 믿었다는 임 사장 곁에서 생글생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미소를 한 이경하(40) 사장이 말을 이었다. 이 사장 어머니는 춘천에서 40년 과일 장사를 했다. IMF외환위기로 폭삭 망하고 빚 때문에 가족은 헤어지고 길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해야 했다. 그런 어머니에게 이웃집 젊은이가 “아줌마, 하나님 알아요? 예수님 알아요?”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 어머니는 울어 버렸다.

이 사장이 우울증으로 인간관계가 끊기고, 누군가와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도 못해서 관계 맺는 걸 두려워하던 때였다. 우울증을 안고 자살을 고민하던 딸을 위해 어머니는 이웃에게 전도를 부탁했다. 이 사장은 교회에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던 이 사장이 보기에 교인들 눈빛이 달랐다. 리조트에서 수많은 사람을 경험했던 이 사장은 가식 없이 대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여긴 대체 뭐야? 이 공동체는 뭔가 있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 사장은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너무 좋아서 혼자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 사장에게 학원차를 운전하며 한 달 130만 원을 받는 키 작고, 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가 성에 찰 리 만무했다. 그러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랑 중심만 봤어요. 세상 것이 아닌 영원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안에 계시는 분이 부자이시니까요.”

결혼하고 부부는 춘천 칠전동 변두리에서 좌판부터 시작했다. A급 물건을 B급 가격으로 판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춘천과 양구에서까지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금 위치로 옮기면서 춘천 전역에 배달하느라 직원을 8명이나 두었다. 직원 중에는 교회 청년도 있고, 장사를 배우러 온 청년도 있다.

배우러 온 사람들 사연도 가지가지다. 친구에게 사기 당해서 8억 빚을 지고 자살을 결심했던 사람도 있다. 죽기 전에 마침 켜 놨던 TV에서 ‘경하 청과’ 이야기를 듣고 솔깃했다고 한다. 장사를 배우면 빚을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임성기·이경하 부부를 찾았다. 사기와 이용만 당하다 빈털터리가 된 사람에게 경하 청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그래서 그가 물었다. “당신이 믿는 예수가 궁금하다.”

임 사장은 요즘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고후6:9)라는 말씀을 실감한다. 대학 중퇴한 장사꾼에게 멘토가 돼 달라는 사람들을 볼 때면 누군가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사업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종종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교회에서 하는 가겝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이 장사하는 거라고 답하죠. 찬양 틀어놓고 신바람 나게 장사하는데 교회공동체가 욕먹으면 안 되잖아요. 최상 품질로 최고를 대접해야겠다는 각오를 늘 하지요. 최상 품질이 아니면 차라리 폐기해 버리지, 절대 타협하지 않아요. 그랬더니 입소문이 난 거예요.”

500년 전 종교개혁자들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당시 개혁 대상이었던 교회보다 낫다고 큰소리칠 입장이 아니고 보면 그 외침은 오늘날도 유효하다.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많은 기독교인들은 질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더불어 집단 이기주의나 표출하는 종교 권력이라는 지적에 뜨끔할 수밖에 없는 교회 현실은 초대교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2:43~47

예수를 따른다 하면 감히 상종하는 사람도 없던 시절에 백성은 예수쟁이들을 칭송(행5:13)했고, 남녀 큰 무리가 주께로 나왔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께 나오게 했는지 사도행전은 말한다.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당신이 믿는 예수가 궁금하다”고 물을 수 있는 삶을 사는 성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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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링크 http://bit.ly/2u23h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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