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남편으로부터 억압과 핍박을 당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비관주의와 냉소주의자로 전락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했지만 그대로 방치했다. 끊임없이 나 자신을 학대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 내적치유상담 박사를 만나기도 했지만, 내 몸과 마음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마음교회 여름수련회에 참가하게 됐다. 그곳에서 나의 아픔을 함께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순간, 그토록 처절한 내면의 고통 가운데서 벗어났다.
나는 항상 하나님께 묻곤 했다. 왜 하나님은 내가 이렇게 죽을 만큼 힘든데 바라만 보고 계시냐고…. 하나님 딸이 너무도 마음이 아파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왜 멀리서 그냥 바라만 보고 계시냐고…. 그런데 그 답을 분명히 알게 됐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내 안에 들어오셔서 하나가 되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너무나 놀라웠다.
문제를 해결 받고 싶어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금식할 때는 ‘포도나무와 가지’라는 말씀을 주셨다. 이것이 어떤 말씀인지를 정확히 알게 되면서 정말 감사했다. 상처는 오직 복음으로만 완전하게 치유된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이었다.
처절한 상처 가운데서 내가 고통당하면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정확하게 보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이루시고 나의 주인 되신 사실을 모르고 그동안 내가 주인 돼 용을 쓰는 율법적인 신앙생활을 했던 것이다. 느낌, 감정, 체험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 ‘예수님의 부활’을 주셨는데 나는 부활의 반석 위에 세워진 믿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과 환경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그동안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이란 분이 어떤 분인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신앙생활을 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활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이 확증되니 내가 어떤 죄를 회개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나는 행위로 짓는 죄를 끊임없이 회개했는데, 회개해야 할 근원적인 죄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철저하게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게 되었다. 내가 주인 되어서 결혼도 하고 모든 일을 했기 때문에 삶의 모든 것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한 생명으로 연합되므로 나의 잃어버린 자존감과 신분, 정체성이 회복되었다. 부활을 통해 모든 성경말씀을 믿게 되니 그동안 해결 받지 못했던 모든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됐다. 나는 그동안 남편이 용서되지 않아 고통 가운데서 살았었다. 이제는 예수님과 연합되므로 이미 용서하는 자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몸부림치고 힘써도 안 되던 용서와 사랑이, 나의 머리되신 예수님으로 인해 내가 이미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처럼 자유를 누리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고통 가운데서 살지 않고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다. 아이들 네 명과 어렵게 살았지만 내 삶에는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소망 가운데 살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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