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활동적이고, 운동도 좋아하셨으며, 특별한 질병도 없으셨다. 늘 건강하다고만 생각했던 엄마가 어느 날부터 기침을 하더니 바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는 하나님이 주신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셨다. 항암치료 중에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서 일산 요양병원을 찾았다. 입원한 친구에게 간식과 따뜻한 차를 준비해 위로차 다니신 것이다. 시골에 계시는 이모와 이모부에게도, 엄마와 같은 시기 간암판정을 받으신 교회 지체의 남편에게도 찾아가 복음을 전하셨다. 이분들이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주사기를 비롯해 이것저것 의료장비를 달고 있어 병실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엄마에게 “바깥 한강다리들을 비추고 있는 형형색색 조명들이 너무나 멋지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엄마는 “그게 뭐가 멋지냐? 나는 천국 가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들을 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하셨다. 엄마는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로 누리고 계셨다. 엄마가 소천하신 후 엄마의 가방을 정리하다가 항암치료 중에 써놓으신 간증을 발견했다. 항암투병을 하며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 결과를 보고 몇 자 적어본다. 목사님께서 그렇게 목이 터져라 말씀하시는데도 나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씀을 다 흘려보냈고 말씀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암에 걸리고 보니 세상이 다 헛것이고, 보이는 것은 다 썩어지고 안개와 같다는 것을 알겠다. 그동안 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 땅만 바라보고 살았을까 후회가 된다.
폐암 걸리기 전 삼십 몇 년간 한 번도 사랑 같은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었다. 항상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느 누구한테도 하소연할 수가 없었다. 자식 보기도 미안하고 창피해서, 특히 경화한테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해 항상 미안했다.
내가 지금 아픈 것은 예수님이 받으신 그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사 다 이루어 주셨다. 예수님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이분을 주인으로 믿으면 영혼이 구원을 얻는다. 모든 것을 내 주인께 맡기고 항상 기쁨으로 살 수 있게 된다. 목숨이 붙어있는 동안에 한 사람이라도 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 수 있도록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영혼구원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폐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 나는 예수님과 교회 지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너무도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고 있다. 예수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진다.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을 남기지 않고 다 주신 예수님,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찾아주신 예수님,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암 투병하신 엄마를 통해 천국의 삶을 보게 하시고, 나 또한 그 삶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평강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복음 전하는 자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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