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45 추천 수 1 댓글 0
201809100000_23110924004216_1.jpg
초등학교에 입학도 못 해 배우지 못했다. 평생 술에 빠져 살림살이를 부쉈고, 아내를 구타하는 폭군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9시간의 대수술 끝에 생명은 건졌지만 장애등급을 받았다. 이런 일을 당하자 내 주먹밖에 믿을 것 없다던 아내도 마음이 약해졌는지 딸이 다니는 춘천한마음교회에 나가게 됐다. 나 역시 그동안의 술버릇을 깊이 반성하며 가족들을 따라 교회에 나갔다.

그렇게 화목한 가정을 이뤄갈 즈음 아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폐암 말기라는 사형선고가 떨어진 것이다. 완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사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크게 낙심했다. 아내는 이미 체념했는지 천국의 입성을 바라본 것인지, 표정에 조금도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사형선고가 떨어졌는데 어쩌면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어디서 저런 담대함이 오는 걸까. 진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저 사람을 정말 지켜 주시는 것일까.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니 아무 염려 없어요. 당신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하길 바라요”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아내는 병실에서도 죽는 날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했다. 단 한 번도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처지에 어떻게 저렇게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단 말인가.

아내는 병원에 입원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서 치러진 장례식은 나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세상의 초상집이 아니었다. 교회공동체의 지체들이 함께해 줬는데, 슬픔보다는 기쁨이 충만한 마치 무슨 경사 난 집 같았다. 이런 장례식은 처음 본다고 문상객마다 입을 모았다.

이후 교회 근처로 이사했다. 목사님께선 요한복음 16장 9절 말씀을 찾아 주시며 “지금까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고 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매일 술만 먹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죄, 가족들에게 잘해 주지 못한 죄, 아내를 폭행한 죄, 그 외에 입에 담지 못할 여러 죄를 회개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말씀에 의거해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그 죄를 회개하라고 하셨다. 내가 주인 되어 막살았기에 죄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말씀 앞에 바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서 교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공동체 식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또 아내가 생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아까워하고 핍박했는데, 그 일이 너무나 후회됐다. 시골에 유산으로 받은 땅이 조금 있는데, 동생들이 나눠달라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다 나눠줬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기쁘고 평안한지 모른다. 아내가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었던 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마음에 주인으로 항상 동행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도 천국에 입성하는 그날까지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며 달려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O878Z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 아등바등 힘들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니 모든 문제 단번에 풀려 - 김자연 file 김아진 2017.05.29 608
171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607
170 제사에 목숨 건 시댁과 가족 문제로 지친 마음 부활 예수 믿고 자유 - 은희경 file 김아진 2017.03.15 605
169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file 김아진 2019.01.28 602
168 11명 대가족 시집살이… 암 진단의 죽음 앞에서 부활 믿고 거듭난 삶 - 이희숙 file 김아진 2017.02.13 601
167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601
166 조종사 꿈 물거품 됐지만 하나님의 소명 받은 후 진짜 하늘을 날다 - 임유택 file 김아진 2017.10.09 601
165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file 김아진 2019.01.26 600
164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600
163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file 강태림 2016.08.31 600
162 ‘놀기’에 빠졌던 30년… 교회 출석 ‘눈도장’ 찍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 고병욱 file 강태림 2016.09.29 599
161 짜증내고 소리치다가 아이의 주인 노릇 멈추고 하나님 귀한 자녀로 품다 - 박태양 file 강태림 2016.08.19 596
160 도박으로 망한 인생 복음으로 회복하고 힘든 사람 위해 헌신 - 이동규 file 김아진 2017.08.29 595
159 세상의 눈으론 부족해도 하나님 눈엔 최고의 남자와 가장 행복한 가정 꾸려 - 이경하 file 김아진 2017.07.22 595
158 예수님 첫사랑 회복하고 최고의 대학생활 했다 - 신은영 file 김아진 2018.11.14 592
157 ‘옥떨메’ 놀림 열등감… 성경 말씀 믿고 나니 내 존재에 기쁨과 감사 - 정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88
156 전도 한번 못하다가 부활의 기쁨 알고 3000명에게 복음 전해 - 이윤미 file 김아진 2017.08.24 587
155 아내 교회 데려다주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미디어 중독서 해방되다 - 이경록 file 김아진 2016.12.08 586
154 주먹으로 교사 치던 붕괴 위기의 교실 복음의 꽃 활짝 펴 - 김보경 file 강태림 2016.07.19 584
153 문제가 있을 때만 하나님 찾던 신앙… 부활복음으로 회개 - 김미숙 file 김아진 2017.04.13 58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