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60003_23110924036685_1.jpg


범죄 사건을 맡으면 진돗개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로 유명한 여자 경찰, 그게 나였다. 아무 단서도 없이 실종보고서 한 장을 들고 반드시 찾겠다는 일념으로 5년 간 미궁에 빠진 실종사건을 맡아 아이를 찾기도 했다. 동료들은 귀신도 나를 보면 도망갈 거라고 혀를 내둘렀다. 모두에게 독하다는 소리를 듣는 집념을 불태워 인정도 받고 승진도 했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퇴근 후에도 사건을 생각하느라 불면증과 강박증,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초등학생인 두 딸은 거의 신경 쓰지 못했다. 잦은 출장 탓에 김밥, 피자 등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니 큰딸은 감성이 메말랐고, 작은 딸은 어느 날 밤늦게 들어와 친구들이 괴롭힌다며 학교 가기 정말 싫다고 했다. 선생님과 상담도 해 보고 괴롭히는 아이 엄마들도 만나 봤지만 해결은 안 되고 아이는 갈수록 힘들어 했다.

그때, 하나님이 생각났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다시 교회에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눈물로 기도했다. 마침 내가 근무하는 곳에 진술 분석 전문가로 도움을 주고 있는 자매로부터 한마음교회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주에 한마음교회에 나가 한 자매와 말씀으로 교제했다. 자매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냥 막연히 믿었던 나는 아무 대답도 못했다. 자매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믿는 것이라며 사회과 부도를 보여주며 세계 4대 성인 중 예수님만 부활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고 부활의 표적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을 수 있다고 했다. 생전 처음 듣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이 성경의 예언대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내 죄를 위해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셨다고 했다. 그때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는 로마서 1장의 말씀이 정확해지며 지금까지 내가 하나님께 무슨 짓을 했는지 보였다. 내 죄 때문에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 그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눈물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하였다.

그동안 나는, 내가 심판자가 되어 범죄자들을 향해 ‘저런 인간들은…’하며 칼날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들도 나도 예수님을 배척한 죄인이었을 뿐, 나는 그들을 심판할 자격이 없는 자였다. 내 인생도 자식도 남편도 물질도 다 내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주인이 바뀌니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다워 보였고 두 딸도 놀랍게 변했다. 무엇보다 범죄자들에 대한 내 마음이 달라졌다. 비록 범죄자가 되었지만 그들을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지니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어느 날 성범죄사건으로 한 청년을 조사하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조사가 끝난 후에 “내가 너 때문에 눈물이 나네. 하나님이 너를 살리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행복하게 살고 싶지”하며 복음을 전하여 결국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역사가 있었다.

여자라서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지독한 ‘독종 경찰’로 살았던 내가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범죄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랑의 경찰’이 되었다.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시고 부활의 증인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UcrofJ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무책임한 부모님 원망하며 고아처럼 살다가 하나님과 하늘 가족 만나 - 김슬기 file 강태림 2016.11.08 566
131 사고뭉치 인생 변화하자 놀란 직장동료 “형님따라 교회가고 싶다” - 김상기 file 강태림 2016.06.21 565
130 이혼 위기 가정, 복음으로 다시 하나로 - 김미경 file 김아진 2018.10.10 562
129 하나님 떠난 사회생활 전재산 잃고 빚까지… 부르심 따라 다시 살아나 - 정화선 file 김아진 2017.04.30 562
128 풍요 속 제멋대로 살다 세상 외로움으로 방황… 회개 뒤 고통서 벗어나 - 김령희 file 김아진 2017.02.13 561
127 삶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자살의 유혹에 고통받다 말씀 깨닫고 사명자 되다 - 노미선 file 김아진 2017.05.10 559
126 ‘20세 못넘긴다’는 사주쟁이 말에 불안한 삶… 예수님이 치유하셔 - 정혜성 file 김아진 2016.12.14 559
125 타인 시선 두려움증 예수님이 날려 주셔 강한 주님의 용사 돼 - 김다빈 file 김아진 2017.08.24 556
124 누나와 다툰 후 7년 냉전, 타인과 담을 쌓고 살다가 복음으로 소통하다 - 김유석 file 김아진 2017.01.17 556
» 지독한 ‘독종’ 여자 경찰, 사랑으로 범죄자 품다 - 안순오 file 김아진 2018.12.03 555
122 형체만 구별할 정도 시력… 그 어둠 속에 비친 복음의 빛 - 김훈 file 김아진 2017.07.14 550
121 성경 통째로 역사적 사실로 믿게 되자 ‘장애의 아픔’ 치유 돼 - 권태렴 file 강태림 2016.10.12 550
120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다 - 유동부 file 김아진 2018.08.14 548
119 인권문제 침묵했던 인권교육 강사, 하나님 중심 참된 인권 찾다 - 제하림 file 강태림 2016.10.26 548
118 산은 내게 신앙과 같았지만 부활 예수님 만나 ‘밧줄’ 버리고 ‘복음’을 잡다 - 김우경 file 김아진 2017.06.22 547
117 가족문제로 망가졌던 삶, 하나님 사랑에 굴복… 진짜 인생의 주인 만나 - 양진경 file 김아진 2017.04.30 547
116 교회가 싫었던 CEO 아들의 고난 통해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성중 file 강태림 2016.11.30 547
115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분노·원망으로 구겨진 인생 주님이 행복의 문 열어주셔 - 이준희 file 강태림 2016.09.29 547
114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546
113 지나친 완벽주의 고통… 부활 예수님 동행하니 매일 매일이 자유로워 - 조치현 file 김아진 2017.07.25 543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