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30002_23110924041380_1.jpg

느긋한데다 낙천적이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나는, 착하고 인간성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적인 도리나 법을 어기는 경우 그가 누구든 절대 용서가 되지 않았다. 20년째 법원에서 근무하면서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또 어떤 죄를 지어 이곳에 오는 걸까?’하는 생각에 늘 마음이 착잡해진다. 

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물려받은 유산을 탕진하고 술주정으로 가족을 무척 괴롭히다가 서울로 훌쩍 떠났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화장품 외판원 등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얼마 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며 불행은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가족을 괴롭히고 가장의 도리를 못하는 아버지야말로 불법을 행하는 자라고 생각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나의 ‘법 정신’은 일상생활에서도 강하게 드러났다. 방향등을 제대로 켜지 않는 운전자를 보면 창문 밖으로 소리치며 흥분했고 중앙선을 침범하여 추월하면 끝까지 쫓아가서 사과를 받아내야만 직성이 풀렸다. 또 업체 직원 근무 규칙도 매우 중시했다. 다섯 오, 너그러울 관, ‘오관’인 내 이름처럼 ‘딱 다섯 번’은 봐 주었지만 그 이상은 어떤 방법으로든 제재를 가했다. 이런 성격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법과 도리에 어긋나면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내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이사야서의 ‘땅의 거민들은 메뚜기 같으니라’는 한 말씀이 천둥치듯 귓가를 울렸다. ‘그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메뚜기와 같다는 거잖아.’ 그렇다면 부처, 공자, 소크라테스도 메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종교는 착하고 바르게 살라는 삶의 지침으로 생각했던 것이 깨지면서 유일하게 죽음에서 살아나신 예수님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한 형제님이 ‘예수님이 왜 하나님이냐?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예수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하고 마음의 주인으로 믿어야하는데 마음속의 주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 듣는 질문이었다. 그렇게 고민의 3년이 흘렀다. 우연히 교회의 부활간증 책자를 읽다가, 모세가 놋뱀을 쳐다본 즉 살더라는 민수기 21장 말씀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아, 나는 지금껏 부활을 이 세상에서 배운 지식과 가치관으로 알려 했구나.’ 놋뱀을 쳐다보기는커녕 ‘뱀에 물렸으면 독을 뽑고 치료를 받아야지, 쳐다보면 산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말씀을 경히 여기고 예수님의 부활을 내 생각과 가치관으로 믿으려 했던 것이다. 그 때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이 성경과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요한복음 2장 말씀이 선명해지며 성경 전체가 다시 보였다. 

언젠가 요한복음 16장 9절의 죄에 대하여 묵상하며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오관아, 너는 왜 날 안 믿니”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순간, 내 시선이 세상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옮겨졌다. 하나님을 무시한 악랄한 죄를 회개하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으니 하나님 관점에서 보면 감옥에 가야 할 자는 바로 나였다. 내가 가장 싫어했던 불법을 행하는 자가 바로 나였다. 즉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 

우리 아버지도 내가 살려야할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하니 그동안의 잘못을 빌고 복음을 전한다. 직장에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복음을 전하여 어느 새 ‘작은교회’도 세웠다. 세상의 도리와 법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내게 하나님 법으로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AfAK1z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짜증내고 소리치다가 아이의 주인 노릇 멈추고 하나님 귀한 자녀로 품다 - 박태양 file 강태림 2016.08.19 596
191 ‘놀기’에 빠졌던 30년… 교회 출석 ‘눈도장’ 찍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 고병욱 file 강태림 2016.09.29 599
190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file 강태림 2016.08.31 600
189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600
188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601
187 11명 대가족 시집살이… 암 진단의 죽음 앞에서 부활 믿고 거듭난 삶 - 이희숙 file 김아진 2017.02.13 601
186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file 김아진 2019.01.26 601
185 조종사 꿈 물거품 됐지만 하나님의 소명 받은 후 진짜 하늘을 날다 - 임유택 file 김아진 2017.10.09 602
184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file 김아진 2019.01.28 603
183 제사에 목숨 건 시댁과 가족 문제로 지친 마음 부활 예수 믿고 자유 - 은희경 file 김아진 2017.03.15 605
182 아등바등 힘들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니 모든 문제 단번에 풀려 - 김자연 file 김아진 2017.05.29 608
181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608
180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616
179 연예인에게 빠져 청춘 허비하다가 예수님께 인생을 드리다 - 신효정 file 김아진 2017.01.17 621
178 10년 동안 시달린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다 - 김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621
177 공황장애와 원망 속에 풍비박산 났던 가정 다시 세워주신 하나님 - 김명애 file 김아진 2016.12.14 628
176 안하무인이던 젊은 날, 복음으로 순종하자 부활 전하는 증인의 삶 - 김희영 file 김아진 2017.05.29 628
175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632
174 하나님과 세상 사이 양다리 걸치고 오고가다 부활 확증하고 주님 품으로 - 이민영 file 김아진 2017.07.18 637
173 진솔한 간증을 보고 부활 예수님 영접… 구원파 교회서 벗어나다 - 나병석 file 김아진 2017.01.23 639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