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모두에게 칭찬을 받던 나에게 바른 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 언니들은 ‘땡삐’라 불렀다.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 영향으로 사범대학에 입학하여 장학금도 받고 대학 가요제를 꿈꾸며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고 학보사 기자를 하며 신나게 대학생활을 즐겼다. 발령 후에는 ‘수업스타’로 널리 알려졌다. 그 덕으로 유럽연수도 다녀오고 지방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순탄하고 부족함도 없었던 나는 늘 자신감이 넘쳤다.
절에 다녀오던 어느 날 귀에서 윙하는 이명 증상이 나타났다. 계속되는 어지러움으로 걷거나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그 무렵 아버지가 후두암 수술로 목소리까지 잃는 일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남동생 사업의 부도로 1만6528㎡(5000평)의 밭과 3층집을 처분하고 작은 집으로 세를 들었다. 그 다음 해에는 태풍으로 집이 물에 잠기면서 온 집안은 암울함에 빠졌다.
어머니는 가슴 떨림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나 또한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 잠을 자려면 누군가 노려보기 시작했고 귀신이 나타나 목을 조르고 칼을 휘두르며 죽이는 꿈도 자주 꾸었다. 자신감 넘치던 학교생활도 너무 힘겨웠다. 병원에서는 정상이라고 했고 한의원에서 약을 지어 먹었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몰려왔다. 점쟁이는 친정 귀신들이 괴롭히는 것이라며 고사를 지내라고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머니와 새벽 강가에 나가 고사 상을 차리고 절을 하며 빌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얼마 후, 학교에서 야영을 갔다. 동료 선생님 한분이 귀신은 실제로 있으니 예수를 붙잡으라고 했다. 그 때, 귀신이 있고 영적세계가 실제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동안 내가 마귀의 종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온 몸이 오싹했다. 선생님은 내게 마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라며 사도행전 17장 말씀으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고 했다.
하나님이 예수를 다시 살리셨다고? 인간 예수가 부활했다고? 만약 이게 사실이면 인간 예수는 정말 창조주 하나님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전공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예수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나였다. 학창시절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느냐? 나는 나를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었다. 부활이 증거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나는 예수에 대한 기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당시의 기록과 제자들의 변화된 삶을 살피다가 부활이 실제 역사적 사건임이 알아지는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정말 역사의 주관자시고 만물의 통치자였고 이분이 바로 나의 주인이셨다.
나의 지난 삶은 철저히 내가 주인 된 삶이었음이 알아졌다.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큰소리쳤으니 자기가 하나님 되려고 했던 마귀와 내가 똑같았다. 아! 내가 지옥에 가도 마땅한 죄인이구나! 하나님을 무시하고 예수님까지 배척한 악랄한 죄인임이 알아지는 순간 어찌할꼬!라는 통곡밖에 나오지 않았다. 온 마음으로 회개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마귀의 결박에서 자유롭게 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분명해졌다. 바로 집안에 있던 부적들을 다 태워버렸고 주님을 찬양하고 영혼을 살려야겠다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우선 가족을 단 하루도 그냥 둘 수 없었다. 감사하게도 주님을 영접하신 아버지께서는 평안을 누리셨고 어머니는 하늘 소망으로 감사하며 생활하게 되셨다. 학교에서는 기독교 동아리를 세워 복음을 전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 받은 나는 세상에 썩어질 것이 아닌 영원한 생명, 영원한 기쁨, 영원한 소망이신 부활의 주님과 동행하며 푯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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