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컴퓨터니, 오디오니 갖고 싶다고 말만 하면 그날을 넘기지 않고 바로 가질 수 있었고, 운전면허증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새 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는 착실하고 신앙심도 좋은 남자를 만나 10년간 연애 끝에 결혼했다. 남편은 공군 장교였다.
남편은 청소, 아이들 목욕은 물론, 늦잠 자는 나를 위해 아침도 준비했다. 단 한 번의 불평도 없는 남편이었지만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술 문제였다. 남편이 계속 술을 마시니 불만이 쌓여갔다. “내가 원하는데 왜 못하지?” 나의 화는 풀리지 않았고 그때부터 10년 우울증이 시작되었다.
만사가 다 귀찮아지고 마음의 불안은 점점 심해졌다. 셋이나 되는 어린아이들을 도저히 돌볼 수 없었고 일상생활도 거의 안 되었다. 그런데도 종일 TV 홈쇼핑에 빠져 살았고 방문 판매 아줌마를 불러 아이들 교구와 책, 화장품과 영양제를 미친 듯이 사들였다. 돈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폭탄 같은 씀씀이에 남편은 “오늘은 또 무얼 사셨나?” 하며 대출까지 받아 해결해 주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다시 답답해지고 공허함과 우울함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다 남편이 포항 호미곶으로 발령이 났다. 택배도 받기 힘든 외진 곳이어서 답답할 때 여동생에게 전화해 몇 시간씩 울었다. 몸은 점점 더 아파 병원 갈 때만 빼고 침대에 온종일 누워 살았다. 염려와 불면증으로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병원비와 약값이 매달 100만 원 정도 들어가도 차도가 없자 가족은 지쳐갔다. 심리 상담을 받다가 ‘사람이 나를 치료할 수 없겠다’는 마음에 치료도 중단했다.
그때, 6살까지 열심히 다녔던 교회와 하나님이 생각났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성경을 열심히 읽었지만, 답은 보이지 않았다. 마침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여동생이 한마음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너무 기뻐 전화를 했다. 그리고 동생이 말한 교회 간증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얼마 후,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다’는 찬양을 할 때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이 교회, 너무 예수님을 띄우는 거 아냐?’ 그리고 며칠 후, 한 성도가 사도행전 17장 말씀을 보여줬다.
나는 생각했다. ‘증거? 하나님께서 증거를 주고 믿으라 하셨다고?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었어?’ 너무 놀랐다. 그리고 누가복음 24장의 제자들의 반응이 실제로 다가왔다. ‘아!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구나!’ 부활이 유일한 증거였고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셨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선명해지며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신 것이 너무나 확실했다.
나는 모든 상황이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믿던 괴물이었다. 내가 하나님 자리에 올라 하나님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 죽어야 마땅한 죄인이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며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진짜 주인으로 모셨다.
10년간 우울증으로 힘겨운 삶을 산 것은 바로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기쁨과 평강이 흘러넘쳤다. “아, 이게 정말 사는 거구나!” 감격이 밀려왔다. 머리와 몸이 가벼워졌고 평생 먹어야 한다던 약도 끊어졌다. “그동안 힘들게 했는데 나랑 살아줘서 고맙고 감사해요.” 남편에게 이런 고백을 했다. 맛있는 식사도 준비하고 아이들 목욕도 이젠 내가 시킨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고, 작은교회 식구들과도 기쁘게 함께한다.
내 지난 모습을 알고 있는 분들은 내 변한 모습을 보며 놀란다. 나와 같이 어둠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영혼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새 생명을 얻고 참된 기쁨과 자유한 삶을 누리길 기도하며 오늘도 부활의 복음을 들고 영혼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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