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75 추천 수 5 댓글 0
201902180003_23110924061982_1.jpg


목공소를 운영한 아버지 덕에 집안은 풍족했지만 어머니가 계를 여러 개 하다 잘못되어 한순간에 빚더미에 앉았다. 집과 목공소를 팔았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어머니는 결국 자살을 했다. 성실한 아버지도 예전의 부를 회복하지 못했고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학교 건축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틈틈이 아버지의 목공일을 도왔다.

대학 때 학비를 벌려고 닭똥 치우는 일을 하다가 폐결핵성 늑막염에 걸려 휴학을 하고 아버지를 도우며 목공기술을 익혔다. 군 제대 후 선배가 운영하는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열쇠보관함 만드는 일을 도와주다가 전기톱에 그만 손가락 4개가 잘렸다. 3번이나 봉합수술을 했지만 원래의 손가락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내 인생이 마지막 같았지만 죽을 용기는 없고 딱히 갈만한 데도 없어 거친 공사판에서 목공, 미장, 타일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몇 년간 일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 건축 외장 자재를 취급하는 외국계 회사에 취직해 13년간 프랑스를 오가며 친환경 마감재인 모노쿠쉬 기술을 전수 받아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됐다. 

마흔이 넘어 신앙이 좋은 아내를 만나 한마음교회에 왔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말씀이 딱 들렸다. 순간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지 않았다면 믿음 자체가 헛된 것이구나! 나는 믿는다 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한순간 알게 됐다. 이 확실한 사실 앞에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그 이후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이 주인이라고 하면서도 삶에서는 여전히 내가 주인 노릇을 할 때마다 깊은 찔림을 주셨고, 셀 수도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회개가 없는 내게 즉시 회개하게 하셨다. 진심으로 회개하면 다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 죄를 지을 수 없고, 죄에 대해 민감해지고 혹여 죄를 짓더라도 즉시 회개하게 하신다.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가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알게 됐다. 

어느 날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교회 공동체를 섬기는 것이 주님을 섬기는 것과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결하고 깨끗한 그릇이 돼 주와 교회 공동체를 위해 쓰임을 받는 자가 되고 싶었다. 그즈음 교회가 다른 건물로 이전하게 됐다. 당시 나는 새 직장에 출근하게 돼 있었지만 이전한 교회는 내가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일단 새 직장에 출근하는 것을 교회 리모델링 후로 미뤘고 아내도 적극 찬성했다. 어머니의 죽음, 어려워진 집안 형편, 손가락 절단 사고 등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소망 없이 살던 내가 이렇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만 권 정도의 책과 간증집을 꽂을 수 있는 책장을 만들었고 사용하지 않고 있던 교회 구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모노쿠쉬를 유치부실 벽면에 시공했다. 뜨거운 여름날에도 직장 다니는 지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대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는 즉시 교회에 와서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일했고 자매들은 솔선해 청소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왔다. 모두가 함께하는 천국의 모습을 교회에서 보았다. 

가난과 질병과 장애 때문에 자신을 비관하고 학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소망 없이 살던 내가 부활의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은 정말 꿈만 같다. 세상 집만 짓던 나를 영원한 하늘나라 처소를 준비하는 자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NNYK1H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짜증내고 소리치다가 아이의 주인 노릇 멈추고 하나님 귀한 자녀로 품다 - 박태양 file 강태림 2016.08.19 596
191 ‘놀기’에 빠졌던 30년… 교회 출석 ‘눈도장’ 찍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 고병욱 file 강태림 2016.09.29 599
190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file 강태림 2016.08.31 600
189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600
188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file 김아진 2019.01.26 600
187 조종사 꿈 물거품 됐지만 하나님의 소명 받은 후 진짜 하늘을 날다 - 임유택 file 김아진 2017.10.09 601
186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file 김아진 2017.01.17 601
185 11명 대가족 시집살이… 암 진단의 죽음 앞에서 부활 믿고 거듭난 삶 - 이희숙 file 김아진 2017.02.13 601
184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file 김아진 2019.01.28 602
183 제사에 목숨 건 시댁과 가족 문제로 지친 마음 부활 예수 믿고 자유 - 은희경 file 김아진 2017.03.15 605
182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607
181 아등바등 힘들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니 모든 문제 단번에 풀려 - 김자연 file 김아진 2017.05.29 608
180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file 김아진 2017.01.09 616
179 10년 동안 시달린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다 - 김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619
178 연예인에게 빠져 청춘 허비하다가 예수님께 인생을 드리다 - 신효정 file 김아진 2017.01.17 621
177 공황장애와 원망 속에 풍비박산 났던 가정 다시 세워주신 하나님 - 김명애 file 김아진 2016.12.14 627
176 안하무인이던 젊은 날, 복음으로 순종하자 부활 전하는 증인의 삶 - 김희영 file 김아진 2017.05.29 628
175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632
174 하나님과 세상 사이 양다리 걸치고 오고가다 부활 확증하고 주님 품으로 - 이민영 file 김아진 2017.07.18 637
173 진솔한 간증을 보고 부활 예수님 영접… 구원파 교회서 벗어나다 - 나병석 file 김아진 2017.01.23 639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