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을 마치고 나와서 방황 끝에 택시운전을 했다. 처음에는 간섭받지 않아 너무 좋았다. 그러나 입금에 대한 압박, 난폭하거나 술 취한 손님 등 상황은 점점 힘들어졌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운전에 식사도 거르고 종일 운전하면서 피로는 극도로 쌓였다. 미래가 불안했고 자녀 양육도 자신이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소망도 없어 자연히 술, 담배 등 세상 낙으로 빨려들었다. 결국 택시를 접고 야식집을 하시던 부모님을 돕자는 마음으로 아내와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툭하면 싸우게 되어 한 달도 안 돼 집에서 나왔다. 이것저것 하다 다 실패하고 다시 춘천으로 올라와 학원 차 운전을 했다.
어느 날 다른 학원 차 기사 중에 말도 어눌하고 다리도 불편하고 나이도 나보다 많고 결혼도 못 한 분이 너무나 기쁘게 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분은 왜 기쁠까?’ 예수님 때문이라고 했다. 그분이 다니는 한마음교회를 혼자 찾아갔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목사님 말씀에 “너무 좋아요.” 하는데 나는 ‘너무 힘들어요.’라는 넋두리만 나왔다. 그냥 예수님을 믿으라면 믿을 것 같은데 성경을 보면 볼수록 더 믿기가 힘들었다. 점점 교회가 싫어졌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요한복음 말씀에 집중했다. 제자들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성경을 믿게 되었다는 말씀을 통해 부활이 사실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작은 집에 갔다가 어두운 서울의 밤하늘을 보았다. 밤하늘에 빨간 십자가가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었다. 그때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2000년이 지난 지구 반대편에 십자가 하나를 세우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에 드디어 ‘아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는 나로 더불어 먹고 나는 그로 더불어 먹으리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 섰다. 통곡하며 울 수밖에 없었다. 나의 마음 문밖에 서서 두드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잊고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정확히 비추어졌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후 다른 사람들의 마음 문밖에 서 계시는 주님이 보이며 그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부어졌다. 등교하는 학생에게 복음을 전하다 내가 갈 길을 잃고 함께 학교까지 여러 번 가기도 했고, 세탁소 아저씨에게는 복음을 전하다 따귀도 맞았다. 그러다 다시 택시 운전을 하게 됐다. 과거와 달리 완전히 삶에 반전이 일어났다. 손님이 없어도 마음의 요동이 없었고 복음을 전하려고 돈을 안 받고 태워준 적도 많았다. 누가 타든 관계없이 박하사탕을 주며 하루에 100명이든 200명이든 복음을 전하는 정말 최고의 직업이었다.
어느 날 대낮부터 술에 많이 취한 분을 태웠다. 목적지도 없던 그를 소양감댐으로 드라이브를 시키며 복음을 전했다. 알콜중독인 그는 나를 천사 같다며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결국 나를 따라 교회에도 오고 성경도 보고 일도 시작했다. 한동안 연락이 안 돼 나는 그분을 위해 40일 동안 아침 금식기도도 했다. 복음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다리 아픈 어느 분이 탔을 때는 그 자리에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도 있었고, 열심히 복음을 전했는데 목사님인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은 당신의 처제를 춘천으로 보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기도 했다. 지금은 학원에서 25인승 버스에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하고 운전하며 복음을 전한다. 꿈도 소망도 없던 내게 기쁨의 새 삶을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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