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나는 엽기적인 행동을 잘해서 친구들에겐 재미있는 친구로 통했다. 입도 거칠어 친구들과 있을 땐 욕을 달고 살았고 친구들과 모이면 험담을 밥 먹듯이 했다. 그런 나를 친구들은 무척 재미있어 했다. 더욱 신이 난 나는 상대의 모습을 보며 이름 대신 ‘고릴라’, ‘조선무’, ‘단추 구멍’ 등 신체적 약점을 잡아 험담을 늘어놓았다.
재미로 시작한 험담은 어디를 가도 발동됐다. 길거리의 사람들도 내 레이더망을 벗어날 수 없었고 길 건너편 사람들도 스캔했다. 말하지 않으면 입이 간지러워 견딜 수 없었다. 취업해서도 내 험담은 더욱 심해져 싸움까지 벌어졌고 그 일로 직장까지 그만뒀다. 직장을 접은 후 춘천에 사는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주말에 만나려면 먼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만 했다. 종교에는 전혀 관심도 없던 내겐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어느 날 심심해서 교회에서 받은 성경책을 읽었다.
첫 장을 읽고 ‘도대체 이 창세기는 누가 쓴 거야?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 걸 봤어? 900년을 넘게 살았다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여?’ 화가 나 성경책을 덮었다. 성경의 내용도 2000년 전의 예수라는 사람도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럼 그렇지. 신이 어디 있어?’ 그리고 역시 내 마음대로 살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왔다. 험담을 해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도, 남자 친구가 있어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다 남자친구의 군 입대로 친구 어머니를 만났는데 훈련소로 가는 내내 예수님 이야기를 하셨다. 어머님은 며칠 후 교회 지체 분 결혼식이 있는데 꼭 와서 보라고 당부했다. 낯선 사람 결혼식에 가기 싫었지만 거절할 수 없어 참가했는데 그날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결혼식 후 남자 친구 집에 교회 분들이 방문했고 그분들을 통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복음을 들었다. ‘성경의 예언대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말씀과 요나의 표적을 통해 이분을 하나님으로 나의 주인으로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때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분이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바로 무릎이 꿇어졌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왔음도 알게 됐다.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이 부어지니 바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분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으로 나의 존재가 알아지게 되니 기쁨과 평강이 임했고 주와 복음을 위해 남은 삶을 모두 주님께 드리고 싶어졌다. 더 이상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거나 생김새를 헐뜯고 싶지 않았고 내게 맞지 않는 사람도 품게 됐다. 그렇게 가정과 주변 영혼들을 품게 되니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변화에 놀란 직원들이 복음을 듣고 교회에 따라왔고 삶에 지쳐있던 오빠도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선교사로 헌신하게 됐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엄마도 작은 교회 언니들의 진심 어린 섬김을 통해 마음이 열리셨다. 나 혼자의 힘이었다면 불가능했을 텐데 함께 기도해주고 함께 섬겨주는 지체들이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나를 잘 알던 친구는 내가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닌다고 하니 말도 안 된다며 놀란다. 그럴수록 나는 그 친구들을 모아 밤새도록 부활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내 얘기를 들은 친구들도 지금은 나를 무척 고마워한다.
아직까지 내 주위는 거칠게 욕하고 말을 막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도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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