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을 마치고 간 군대는 매우 힘든 곳이었다. 단지 쉬기 위해 부대 내 교회에 열심히 나갔다. 전역 후 복학을 하고 누나들을 따라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교회에는 부활이 반복적으로 증거됐다. ‘부활이 부활이지 그게 뭐 별건가?’ 했지만 ‘아는 것이 아니고 믿어야 한다’는 목사님 말씀처럼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은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어느 날 ‘더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자를 토하여 내치리라’는 요한계시록 말씀이 문득 생각났다. 그때 마침 누나가 교회의 한 자매를 소개시켜줘 본격적으로 말씀 교제가 시작됐다. 믿음 없이 지식만 쌓였던 나는 예수님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서를 읽었다.
그러자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보였고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제자들이 보였다. 또한 부활의 역사성이 보이기 시작하며 사람인 예수가 왜 하나님이신지 그 증거가 부활이라는 것이 실제가 되었다. 참 놀라운 일이었다. 오직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하신 성경 말씀대로 부활이 바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유일한 표적이었고 하나님의 승부수였다. 드디어 머리에 머물러 있던 예수님의 부활이 마음으로 내려와 나를 뜨겁게 했다.
부활이 실제가 되니 죄가 무엇인지 바로 보였다. 하나님께서 회개하라고 하신 죄, 그건 바로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죄였다. 그 악랄한 죄가 선명하게 비춰지니 바로 통곡하며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원히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그때부터 내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늘 복음을 들려주던 자매와 결혼을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갔는데 뇌혈관이 조금 좁아졌다며 간단한 시술을 하고 오후에 퇴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술 도중 생긴 혈전으로 어머니는 의식을 잃었고 순식간에 생사가 왔다갔다 하는 마지막에 이르렀다. “엄마, 엄마의 주인이 예수님이시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곧 천국에서 다시 만날거야! 그곳에서 예수님과 함께 편히 쉬고 있어!” 누나는 계속 복음을 얘기했다. 어머니는 내가 읽어드린 고린도후서 5장을 끝까지 다 들으신 후 숨을 거두셨다. 친척들은 의료사고라며 흥분했고 의사는 계속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은 지금 천국에 계실 어머니 때문에 평강이 임했다. 발인예배 때 누나는 “여러분, 슬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머니의 주인은 예수님이고 지금 이 시간 천국에서 예수님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남은 우리 가족은 어머니의 그 신앙을 본받아 오직 부활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의 죽음마저도 하나님을 위한 영광스러운 자리로 바꾸어주신 감사와 감격의 장례식이었다.
나는 요즘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난다. 다양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예수님께 받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랑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내 주위의 모든 소중한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천국의 소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부활 복음을 들고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