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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문화면 '다시 빛과 소금으로 <11> - 춘천 한마음교회'로 본교회가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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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 링크 : http://news.donga.com/3/all/20110930/40722997/1

 

신문 기사 내용 :

 

사랑으로 품었다 조폭도 ‘양’이 됐다

《“저는 열일곱 살 때 대마초를 접했습니다. 13년간 하우스(도박장)에서 사기도박판을 벌였고 조직폭력배를 하며 유흥업소를 드나들다 칼에 찔려 팔이 잘려나갈 뻔했습니다. 서른 살에는 마약에 빠졌습니다. 아내와 이혼했고 어린 딸과도 이별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6년간 히로뽕에 빠져 있었습니다.” 2008년 문모 씨(40)가 처음 강원 춘천시 한마음교회의 김성로 목사(62)를 찾아왔을 땐 지독한 히로뽕 중독 상태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죽음 외에는 마약을 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마약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문 씨를 보다 못한 아내가 그를 데려온 것이다. 7년 전 이혼한 아내에게 이끌려 그렇게 생전 처음으로 교회 문을 들어섰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저를 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따뜻하게 대해 주는 것에 놀라다 못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근심과 괴로움으로 가득한 제 얼굴과는 달리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희망이 보였습니다. 내가 사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목숨을 하찮게 여겨선 안 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1990년에 버려진 소 우리에 바닥과 장판을 깔고 시작한 교회 건물은 신도가 1300명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그 모습 그대로다. 조만간 교회 용지 한가운데로 도로가 생길 예정이어서 재건축이 불가피하지만 김성로 담임목사는 “우리는 허름하고 검소한 건물이 좋다. 슬래브 조립으로 간단하게 지을지 콘크리트만 부을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김성로 목사

이후 문 씨는 마약과 술, 담배, 도박을 완전히 끊었다. 20년간 몸담았던 ‘조직’ 생활도 청산한 지 오래. 이제는 춘천에서 학원 버스 운전사로 성실히 일하며 아내, 어린 딸과 함께 교회 근처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문 씨는 “마약에 찌든 인생이 180도로 변하고 무너진 가정을 7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은 교회로부터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춘천시 장학2리 시골 벌판 한가운데, 축사 두 동에 세워진 허름한 십자가 탑. 도무지 교회 건물로 볼 수 없는 창고 같은 우사(牛舍)가 한마음교회(기독교 한국침례) 예배당이다. 김성로 담임목사는 40대 중반에 중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교회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0년 강원대 학생 6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지금 1300명이 넘는 성도들이 우사 예배당을 가득 채울 정도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상처받은 마음, 실패와 경쟁에 찌든 마음을 그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싶었을 뿐이다. 교회는 사랑을 베푸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 모두가 희망의 참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서로 위로하며 격려한다”고 말했다. 

교회엔 7, 8명씩 구성된 소그룹 공동체 170여 개가 있다. 교회는 이 소그룹 공동체들을 ‘작은 교회’라고 부른다. 구성원들은 대개 사는 곳이 서로 가까운 이웃들이다. 이웃간 정이 각박한 시대에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자주 모여 음식도 나누며 속내를 털어놓고 서로 기도해 준다. 김 목사는 “사람은 고독해질 때 삶의 희망을 놓는 것”이라며 소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작은 교회를 통해 조폭도, 강남 술집의 마담도, 알코올의존증 환자도, 이혼 부부도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고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는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교회 건물은 쓰러져 가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변해야 합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소중히 여깁니다.” 김 목사의 말을 들으며 성경에 나왔던 초대 교회 중 가장 건강했던 안디옥 교회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마음교회에 다니는 젊은이들은 소그룹 공동체를 만들어 교회의 의미를 되새긴다. 20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에도 지소연(왼쪽), 서현숙 선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브이 표시) 등이 한마음교회에 다닌다. 지난해 연습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표선수들. 한마음교회 제공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청년부 인원이 전체 출석 교인의 절반가량. 전체 신도의 90% 이상은 50세 미만의 젊은 세대다. 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인 지소연 선수를 비롯해 주장 서현숙, 김나래, 이현영 선수도 이 교회 청소년이다. 이들은 축구대표팀 안에서 ‘작은 교회’를 이뤄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격려한다. 

내년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다음 달 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예선전을 준비 중인 서현숙 선수는 “운동하다 보면 부상도 잦고 경기력도 마음대로 발휘되지 않아 모두가 힘들어한다. 교회가 아니더라도 제가 있는 곳에서 힘들어하는 동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면 그게 바로 참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월드컵도 ‘작은 교회’로 하나 되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외딴 시골 교회에 젊은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몰리는 이유를 묻자 김 목사는 웃으며 답했다.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건물과 악기, 유명 연예인, 콘서트와 문화행사가 넘쳐나는 교회가 아닙니다. 진실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고민을 공유하며 기도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한 거죠.”

한마음교회는 춘천 및 인근 지역 대학 캠퍼스와 중고교에 자살 예방 교육 전문 강사를 정기적으로 파견하고 ‘자살 예방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공동체훈련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교회의 본질은 뭘까요. 말씀, 기도보다도 사람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고, 젊은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게끔 해줘야 합니다.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제대로 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춘천=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김성로 목사의 "내가 존경하는 목회자" 고 주기철 목사


일제강점기에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의 절개를 지켰던 주기

철 목사님(1897∼1944). 1936년 평양 산정현교회의 담임목사로 계시면서

일제의 끈질긴 회유와 핍박에도 굴하지 않으셨습니다. 타협을 통해 목숨을

부지하기보다 순교를 통해 믿음의 정절을 지키신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현대 한국 교회도 같은 유혹에 처해 있습니다. 교회 안에 침투하고 있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에 타협하지 않는 목사님의 믿음을 본받겠습니다. 일

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옥중에서 고문으로 돌아가신 목사님. 평소에 교회가

사람들에게 걱정이 아닌 소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그 뜻, 한국 교회가

이어나가겠습니다. 


타협 위에 세워진 교회는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듯이 주 목사님이 보여주셨던 순교정신으로 올곧게 걸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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