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이은경 성도
교단에 처음 섰을 때부터 나는 누구보다 인정받는 뛰어난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세운 기준을 정확히 적용하는 깐깐하고 무서운 교사로 아이들에게 경찰, 여검사, 땡삐(땅벌) 등으로 불렸다.
교회는 다니고 있었지만 세상과 신앙 사이에 끼여 힘들게 살고 있을 때 한마음교회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보고, 아니면 쿨하게 떠나야지” 하는 마음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자다가도 예수님 만나고 싶다고 일어나 기도하고, 수없이 요한복음을 읽으며 고민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간절한 내 마음에 응답해주셨다.
중2 역사를 맡아 ‘로마의 크리스트교 성립’ 단원 수업을 할 때 예수에 대해 조사하는 숙제를 냈다. 그런데 백과사전을 보고 숙제한 학생들의 내용이 성경과 똑 같았다.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예수님 얘기는 성경에만 있는 신화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나는 모든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부활은 정말 역사적 사건이었고 예수님의 모든 말씀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증거였다.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안 순간, 머리에서 발끝까지 찌릿한 전율이 흘렀다. 이렇게 부활의 주님을 확증하니 복잡하고 혼미하던 생각이 아주 단순해졌고 나의 실상도 정확히 보였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강대상의 꽃을 가리키면서 “이 꽃은 살아 있는 것 같지만 죽은 꽃입니다”라고 하시는데 깜짝 놀랐다. 꽃이 생명의 뿌리로부터 잘린 것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있는 나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이미 죽은 자였다. 나는 예수님 믿지 않고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영접하였다.
하나님 자녀가 되었다는 기쁨은 학생들이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보이게 했다. 복음 증거를 위해 더 열심히 수업하고,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게 되었다.
사회 담당 교과 특성상 자연스럽게 복음을 얘기할 기회가 많다. 그럴 땐 객관적 사실인 십자가와 부활로 역사 속에 들어오신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확신 가운데 선포하기 시작했다.
2009년, 중3 담임을 할 때 두 아이를 잊을 수 없다. 한 학생은 학교 부적응으로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현재 고3인데 성균관대 수시에 합격하였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복음을 들려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어 고맙다며 어머니와 함께 찾아왔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또 정신병원에도 입원했고 조울증, 우울증으로 며칠씩 밥도 안 먹고 학교도 오지 않는 복학생이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 집에 찾아가 아이를 태우고 출근하며 복음을 전했다. 결국 수업일수 부족으로 다음해 다시 복학하였는데, 어느 날 공고로 진학하여 반에서 5등을 했다며 전화를 했다. 얼마 전에는 회사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며 너무도 행복해했다. 전화 올 때마다 ‘교회 열심히 다니고, 절대 너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놓치지 말라’고 부탁한다.
이제는 여검사도 땡삐 교사도 아니다. 학교생활이 힘든 학생들도 사랑으로 품고 복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평강과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해 주시는 주님이 계셔서 나는 너무나 행복한 교사다. 날마다 주인 되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PIOT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