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17)
입력 2015-12-27 18:47
택시회사 노조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노사 간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키고, 양보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상을 정립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회사는 양보와 타협 없이 노조를 계속 탄압했다. 수시로 노조원들을 회유했으며 노조 와해 공작과 노노 간의 갈등을 부추겼다. 노사가 하나 되는 꿈의 공동체를 세우려는 내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럴 때마다 앞서간 노동운동의 열사들을 생각하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시린 가슴을 달래보았지만 노동운동의 여정은 초심과는 달리 고독함과 외로움으로 나를 몰아넣었다.
이렇게 답답하고 고독한 마음이 밀려올 때면 교회를 찾아 하나님께 기도하며 마음을 달랬으나 문제의 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모른 채 기도소리는 허공에 흩어지는 나만의 독백일 뿐이었다.
이렇게 방황하던 중에 친구를 통해 한마음교회를 찾게 되었다. 이곳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이며, 부활이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이 확증되면서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활복음으로 변화된 공동체를 보게 되었다. 그동안 그토록 꿈꾸어 왔던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교회에서 보게 된 것이다. 자신의 이익과 이해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 오직 복음으로 하나 된 공동체를 보며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고, 지체를 위해 죽는 것이 마땅하며, 주를 위하여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가는 공동체! 그 꿈의 공동체와 나는 실제로 함께하게 되었다.
“우리는 한 몸이고 한 지체로서 지체의 질병이 나의 질병이며, 지체의 운명이 나의 운명이 되고, 그 아픔까지도 함께한다!”는 한 자매의 놀라운 고백이 지식이 아니고 공동체 가운데 실제 임하고 있음을 보았다.
이렇게 부활의 확증으로 내 안의 주인이 예수님으로, 삶의 목적도 주를 위한 삶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악을 쓰며 지켜오던 택시노조위원장직도 단숨에 내려놓았다. 만일 내가 이 복음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노조를 사수하려고 강도 높은 투쟁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했다. 힘든 상황과 자신의 이익 앞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는 동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했을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떤 제도로도 본질은 변화시킬 수 없음을 나는 경험했다. 복음으로 마음에 주인이 바뀌면 개인이 변화되고, 복음 위에 세워진 꿈의 공동체는 사회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회사도 예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미션스쿨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부활이 확증되기 전에는 전도에 입도 벙긋 못했는데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부활의 복음을 전한다.
내 안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으로 계시니 이 땅에서 부러울 것이 전혀 없다. 영원한 하늘가족과 함께 이 땅에서 신바람 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앞으로 이 땅에서 복음의 공동체와 함께 천국의 삶을 누리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오늘도 달려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OWPak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