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조울증 이어 알코올 중독… 부활의 복음은 최고 치료약이었다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21)
입력 2016-01-24 17:42
나는 어려서부터 사람을 좋아하고 남에게 퍼주는 걸 잘했다. 주변 사람들이 필요하다면 돌려받지 못하면서도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빌려주었다. 거절 못하는 성격 탓에 계속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감정조절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잠도 안 자고 밤낮으로 떠들며 돌아다녔고 밥도 먹지 않았다. 그러다 나를 제지하려는 엄마에게 욕설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때 25세였고 병명은 조울증이었다.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했고 잠을 재우려는 정신병원 간호사들과 수없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매일 밤이 전쟁이었다. 그러다 가족들의 동의로 두 달 만에 그곳에서 나왔다.
퇴원 후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다. 정신병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은 죽을 만큼 싫었다. 어느새 말수가 줄었고 주량만 계속 늘었다.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이렇게 심한 조울증과 알코올 중독을 간신히 버티며 살고 있을 때, 동창생 한 명을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의 말은 처음부터 신뢰가 갔다. 처음 만나는 날, 복음을 듣고 영접까지 하게 되었다.
신화로만 알고 있던 예수님이 나와 똑같은 인간이었다는 사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서 하나님임을 직접 입증하셨다는 사실은 내게 너무 충격이었다. 예수님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선명해졌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악한 영들에 잡혀 그렇게 힘들게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복음서를 읽다가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가 당신의 목숨을 드려 많은 사람을 살리려함이라는 것을 알고 그 인격 앞에 굴복하고 말았다. 전능자의 생명을 건 사랑 앞에, 그분이 날 위해 흘리신 그 보혈 앞에 세상에서 받았던 상처로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내가 주인 되신 예수님 앞에 서니, 그동안의 모든 아픔과 고통이 눈 녹듯 사라졌고, 예수님이 지금 내 앞에 계신 것 같아 너무나 행복했다. 드디어 나는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고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난 뒤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즉시 끊었다. 병원에서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약도 끊었다. 조울증 재발 의심은 0.001%도 들지 않았고 10년 동안 잘 살고 있다. 막혀있던 인간관계가 모두 뚫리고 그동안 나를 옭아매던 정신병에서 완전히 해방돼 항상 기쁘게 사는 자가 되었다.
예수님을 믿기 전,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내가 이제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말씀을 붙들게 되니 예수님의 사랑으로 한 영혼 한 영혼 중심으로 섬기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상을 소망할수록 오직 예수님만 바라본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20대를 내 멋대로 살다 정신병원까지 갔던 나의 몸과 마음을 고쳐 주신 예수님을 날마다 찬양하며, 오늘도 주님께서 주신 복음 전하는 사명을 붙들고 눌리고 포로된 자를 살리며 전진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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