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한 후 탄탄대로의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인생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부대에 사고가 터졌고, 지휘책임으로 나는 전역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배신감과 미움, 분노로 내 삶은 벼랑끝으로 치달았다.
이런 나에게 아내는 성경책을 주며 요한복음을 읽어보라고 했다. 요한복음 20장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읽다가 “야! 이 사람아! 사람이 죽었다가 어떻게 살아나나?” 하고 아내를 쏘아붙였다. 성당에 다녔지만 부활이라는 단어는 생소했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예수를 믿어요?” 하고 아내가 되묻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이 왜 예수를 믿을까?’라는 의문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의문을 해결하려고 아내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출석했다. 교회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증거로, ‘죽은 자 가운데서 3일 만에 부활하겠다.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직접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번뜩 들었다. ‘예수가 진짜 부활했다면 예수는 하나님이 맞고, 반대로 부활하지 못했다면 예수는 몽상가, 거짓말쟁이다. 아! 이것만 확인해보면 되겠구나!’ 예수가 부활했는지 아닌지 이 문제만 풀리면 내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결정된다고 결론지었다.
어느 날 고린도전서 15장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던 제자들 입장에서 부활을 생각해보았다. 십자가 앞에서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갔던 제자들. ‘과연 내가 제자라면 예수가 부활하지도 않았고 부활을 직접 눈으로 보지도 않고 예수가 부활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생명을 걸 수 있을까?’ 이렇게 자문하는 순간 부활이 확실해지며 2000년 전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누구인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냥 알아졌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그대로 굴복했다. 성경의 모든 말씀을 단번에 믿게 되는 성령의 역사가 나에게 일어났다.
그 후 내 삶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부활을 본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영원한 나라를 보고 달려갔던 것처럼 나 또한 즉시 부활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바로 인생의 계산이 끝났다.
예수님 믿고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틈 날 때마다 복음을 전했다. 어느 날, 경비아저씨가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장애아들을 만나 달라고 했다. 9년 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는 그의 아들은 거의 폐인이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대적했지만 복음을 듣고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드디어 장애인용 차를 구입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의사에게 부활 복음이 나를 살렸다고 말했고 같은 병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가족과 2박3일 함께 생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했다. 내가 한국어 성경 고린도전서 15장을 읽고 중국인 아빠가 중국어 성경을 따라 읽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불같이 뜨거워지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복음의 은혜에 감격하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특히 요한복음 16장 9절 ‘예수 믿지 않는 죄’에 대한 말씀을 찾아 읽을 때는 무릎을 꿇고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 본국으로 돌아간 중국인 가족은 지금도 새벽을 깨워 기도하며 중국교회에서 부활을 전하고 있다.
영광스러운 부활의 증인으로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너무도 확실한 역사적인 부활의 증거가 있으니까 흔들림 없이 더 좋은 부활체만을 소망하며 공동체와 함께 힘차게 달려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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