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늘 혼자 집에서 외롭게 자랐다. 10살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초등학교 때 전학도 자주 다녀 외로움은 나를 무척 힘들게 했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오락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PC방에서 24시간 게임도 하고 집에서는 종일 TV, 영화를 봤다. 이런 생활은 직장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혼하고 나서 외로움은 해소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내의 삶이 바쁘다보니 나는 다시 외로움을 느꼈다. 마침 스마트폰이 처음 나와 틈만 나면 게임, 영화, TV 등 본격적으로 미디어에 빠져들었다. 10년간 그런 삶에 나를 완전히 잃었고 밀려드는 공허함에 견딜 수가 없었다. 아내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고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쳤다. 수없이 다짐을 했지만 나는 이미 중독에 깊이 빠져 있었다. 결국 삶의 의미를 완전히 잃고 자살생각을 했다.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철저히 내 모습을 가린 채 열심히 교회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신 하나님을 원망했다.
삶은 점점 더 망가져갔고, 가짜로 더 이상 다닐 수가 없어 교회에서 나와 버렸다. 이런 나를 끌고 몇 년 동안을 이 교회, 저 교회로 다니던 아내도 지쳐 결국 손을 놓고 말았다. 걷잡을 수 없이 헤매던 나는 ‘하나님이 있든 없든 그냥 지옥 가 버리자’며 평소 안마시던 술도 마시고 욕도 실컷 하고 인터넷 카페에서 기독교에 대해 험담까지 서슴지 않고 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기쁨에 찬 모습으로 다가와 당장 한마음교회에 가자고 했다. 간절한 부탁에 운전만 해줄 생각으로 따라 나섰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는데 말씀이 새롭게 들렸고 얼어있던 내 마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예배 후 한 형제와 교제를 했다. 성경의 예언대로 2000년 전에 예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성경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셨다는 것이다.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성경의 예언과 정확히 연결되는 게 너무 새롭게 들렸다. 그러면서 형제는 부활을 직접 본 증인이 있다고 했다. 십자가 앞에서 배신했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실제로 본 후 모두 순교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걸 보지 않았다면, 목숨을 걸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할 수가 있었을까. 실제로 보지 못했다면 당연히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겠지.’ 머릿속에 엉켜있던 연결고리가 하나가 되면서 ‘아!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구나, 진짜로 부활하셨구나!’ 충격이었다. 부활이 진짜니 성경말씀도 진짜고 예수님도 하나님이셨다. 예수님의 존재가 너무 선명했다.
형제님은 요한복음 16장9절을 들어 ‘예수를 믿지 않는 죄, 예수님을 배척한 죄’를 말씀했다. 이 한 마디가 내 귀에 강하게 들린 순간, 나도 모르게 ‘헉!’ 소리를 질렀다. 그건 사람의 소리가 아니었다. 그 동안 예수님을 배척하고 살아온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회개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그 후 큰 기쁨이 밀려오며 내 인생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바로 스마트폰의 모든 미디어와 게임을 지웠고, 11년간 활동했던 인터넷 카페도 탈퇴하는 등 미디어 중독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더 이상 외롭지 않고 우울한 감정이나 자살생각들도 끊어졌다. 새벽예배는 물론 집에서 가정예배도 드리고 아이들과 말씀교제도 매일 나눈다. 내 삶의 모든 문제는 끝이 났다. 이제 오직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의 길을 생명 다하는 날까지 달려갈 뿐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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