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아내를 따라 교회에 다녔지만,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절대 믿을 수가 없었다. 행여 하나님이 존재한다 해도 그 신이 인간 예수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믿었고, 하나님은 내 인생에 절대 필요하지 않았다.
내 관심사는 오로지 주식이었다. 대학시절 처음 시작한 주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스릴감과 매력이 있었다. 그 때도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있었지만 주식얘기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결혼 후 주식 투자는 계속되었다. 그러다 집으로 날아온 대출 관련 우편물을 아내가 보면서 철저하게 숨겼던 주식투자 사실이 들통났다. 아내에게 굳게 맹세하며 용서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본전 생각에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또 다시 주식에 손을 댔고 그 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몇 차례 반복됐다. 나는 이미 중독자였다. 대출로 시작했던 주식은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수억대의 빚으로 변해 있었다. 사실을 안 아내는 빚도 빚이지만 또 다시 배신당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힘들어 했다.
나는 이제 내 인생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사건 이틀 만에 자리에서 일어난 아내는 내게 놀라운 말을 했다. “이 모든 일이 내가 내 삶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하나님이신 부활하신 예수님 말씀에만 순종하면 된다”며 훌훌 털고 일어났다. 무엇이 이토록 아내를 변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얼떨떨하기만 했다.
아내에게 충격을 받은 후, 내 마음은 완전히 달라졌다. 목사님과 아내가 말하는 부활이 믿음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부활이 믿어지지 않았다. 부활을 확증하기 위해 요한복음도 수없이 읽어봤고, 부활의 역사적 증거자료들도 꼼꼼히 살펴봤지만, 부활은 도무지 믿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의 이런 고민을 작은 교회 예배시간에 나눴는데 한 형제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믿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믿기 싫은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는 그 어떤 증거를 보여줘도 그거 말고 또 다른 것 없냐며 죽을 때까지 증거만 보여 달라고 할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 내가 그런 마음이었구나’라고 고백하게 됐다. 이미 내 마음에는 예수님을 절대 하나님으로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이 깔려 있었던 것이었다.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해도 순교한 증인들이 있다고 해도 절대로 믿을 수 없었는데, 성경의 예언대로 모든 것을 성취하신 예수님 앞에서는 더 이상 그 어떤 이유로 발뺌할 수가 없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정말 하나님이셨다.
사람인 예수가 절대로 하나님일 수는 없다며 내 앞에 나타나 증명해보라고 무시하고 십자가 밑에서 침 뱉고 조롱하던 자가 바로 나였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나님! 이런 나도 용서받을 수 있나요.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저는 제가 주인이었어요. 돈과 욕망에 완전히 사로잡혀 죽음의 길인 줄도 몰랐습니다. 하나님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드디어 나는 내 인생은 내 것이라며 예수님 믿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나는 그동안 내 마음대로 인생 큰 것 한방만을 노리며 살았다. 그런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이제는 예수님과 동행하며 남은 인생 하나님이 주시는 상만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 영혼을 찾아 달려 나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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