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오빠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장난 끼 많았던 오빠는 나를 ‘옥떨메’라고 놀렸고 자존감은 늘 바닥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간호대학에 입학했고,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보건교사가 됐다. 그런데 학교에 발령받으니 보건업무뿐 아니라 잡다한 업무까지 해야 했다. 학교생활은 점점 힘이 들었고, 짜증만 늘어 늘 방황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목사님께서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성경대로’가 선명해졌다. “아! 예수님께서 성경대로 부활하신 것이구나! 진짜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답답했던 마음이 한 순간에 뻥 뚫리며 예수님의 부활을 확증하게 됐다. 예수님의 부활이 선명해지자 사도행전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 이 예수님은 바로 구약에 예언되었던 바로 그 메시아, 그토록 기다려왔던 나의 구원자, 나의 왕, 나의 창조주 하나님이셨다. 이런 하나님을 내가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었다.
‘내가 성자 하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죄인이라니….’ 나의 죄가 너무나 무서웠다. 이렇게 무서운 죄를 지은 나를 하나님이 회개하면 용서해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그 은혜가 얼마나 큰 지, 나는 즉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성령께선 예수님과 영원토록 한 몸, 한 생명으로 연합케 해 주시며 더 이상 ‘옥떨메’가 아닌 예수님짜리로 만들어 주셨다. 예수님 안에서 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나의 신분이 정확해지며 끝없이 기쁨과 감사가 밀려왔다. 예수님 안에 있는 내가 얼마나 존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새삼 감격하게 됐다. 예수님의 부활로 열등감으로 눌려있던 내가 자유함을 찾자 담대함이 생겼고, 큰 확신으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할 수가 있었다.
복음을 전하자 정말 많은 열매를 주셨다. 어릴 때부터 늘 엄마와 다투시며 이단에 빠지기도 했던 친정아버지는 정말로 싫었고, 미웠다. 어느 날 기도하는데 성자 하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엄청난 죄를 용서받은 자가 아직도 아버지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셨다. 나는 눈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매일 아버지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했다. 어느 주일 아침 위독한 아버지는 응급실에 실려 가셨고, 공동체의 간절한 중보기도에 힘입어 복음을 듣고 천국에 입성하셨다. 지금 나는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예수님이 주인이니까 인간관계에 걸림이 없고 에너지도 넘친다. 물론 만나는 선생님들께 즐겁게 복음을 전한다.
언젠가 소아당뇨에 걸린 아이 엄마가 오셔서 혈당 체크를 부탁하셨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어머니의 손을 덥석 잡으며 “어머니 많이 힘드셨죠”라고 말하자 그 분의 두 눈에서 눈물이 맺혔고 한참 손을 잡은 채로 함께 울기도 했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무사히 졸업을 했다. 얼마 후 어머니는 편지를 보내 “제가 처음 우리 아이 때문에 보건실 왔을 때 제 손을 꼭 잡아주셨던 그 따뜻한 손길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고 했다.
어릴 때 오빠의 ‘옥떨메’라는 말 한마디로 평생 눌리고 포로 되어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살았던 내가 보건실에 오는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그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고, 주님이 나를 사랑하듯 사랑으로 보듬어 주며 복음도 전한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쑥스럽게 인사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도 나도 너무 행복하다. 예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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