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쿄 출신의 일본 사람이다. 한국 남자와 결혼해 20년 넘게 한국에 살고 있다. 아빠의 술 문제로 가정에는 평화가 없었고, 그 사이에서 낮은 자존감과 삶에 대한 회의는 반복되었다. 그러다 간호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 주는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과 함께 1986년 설날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정에 굶주렸던 나는 다정하게 대해 주는 한국 분들에 반해 유학을 결심했다. 마침 그 때, 일본에 유학중이던 한 남자를 알게 되었다. 마늘 냄새 때문에 절대로 한국 남자와 연애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일본 남자에게는 없는 자상함과 적극적인 감정표현에 눈이 멀어 시댁 반대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결혼을 했다.
국제결혼은 예상보다 너무 힘들었다. 문화적 차이와 시댁식구들과의 갈등,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술만 마시면 180도로 돌변하는 남편이었다. 아이를 가질 엄두도 나지 않았고 미래가 캄캄했다. 나의 꿈과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남편이 교회 간다고 하면 이혼할 거라고 말하던 내가 돌파구를 찾아 먼저 교회에 나갔다. 그러나 교회에 열심히 다녀도, 심리 상담을 공부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한 일본 여성들의 모임을 만들어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아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 무렵 춘천한마음교회 이야기를 들었다. 술 끊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나는, 마약 중독자가 치유 되었다는 성도의 간증을 잊을 수 없어 ‘오직 주 만이’ 영상을 보고 교회를 찾아갔다. 목사님을 비롯해 모인 성도들의 확신에 찬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입만 열면 예수님과 부활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이곳이 진짜 교회라는 생각을 했다.
내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답답해하던 어느 날, 어느 자매님의 ‘놋뱀 이야기’가 생각났고,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면 나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내 느낌, 감정, 지식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내 중심이 보이며 내가 마귀와 같은 모습임을 알게 되면서 회개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부활이 실제가 되었다.
놀랍게도 가족에 대한 섭섭함도, 남편에 대한 원망도 단번에 사라졌다. 그동안의 모든 문제가 오직 복음으로 해결이 되었다. 부활의 확증으로 내 옛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고, 이제 예수님과 동행하니 기쁨만 넘치는 나날이었다. 1961년에 1500g 미숙아로 태어난 나를 건강하게 살려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처음 알게 되니 진정한 자유 함이 임했다.
지금 나는 일본에서 혼자 사시는 어머니께 천국과 지옥이 있고, 진짜 신은 부활하신 예수님이고 우리의 주인이라고 열심히 전하고 있다. 언젠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우리 어머니도 천국의 가족이 될 것을 확신하며 기도하고 있다. 내가 교회를 다닐 거라고 했을 때 미쳤다고 한 남편도 지금은 내가 변함없이 즐겁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내가 교회에 혼자 다니는 것이 걱정 된다며 함께 교회에 오더니 “여기엔 무언가가 있어!” 했다. 남편의 문제도 이제 완전히 하나님께 맡기게 되니 염려나 걱정을 안 한다.
나는 이제,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을 입어 전진할 뿐이다. 그리고 일본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할 때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소망 가운데 기도하게 된다. 나는 하나의 가지에 불과 하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시니 모든 것을 맡기고 영원한 나라에서의 상을 바라보며 달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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