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늘 가기 싫어 짜증나고 억울한 마음으로 다녔다. 친구와 술, 담배를 즐기고 콜라텍 나이트에서 술 마시고 새벽까지 돌아다니다 일요일 아침이면 교회에 갔다. 중학교 때 방황하면서 더욱 교회 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부모님께 혼날까봐 마지못해 몸만 왔다 갔다 했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 평범했던 가족 해체의 충격과 부모님에 대한 배신감에 쌓여 주위의 사람들도, 일도 다 싫었다. 그래서 “냅둬 부러. 디져 블게”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무슨 일에도 상관없이 마음을 쓰지 않는 무관심 일관이었다.
대학졸업 후 3교대를 하는 간호사 생활은 정말 힘들었다. 일도 벅찬데다 관심 없는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니 견딜 수 없었다. 환자들을 건성으로 대했고 오직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쫒아 다녔다. 일 년 내내 꽃놀이, 피서, 단풍놀이, 스노보드 등을 즐기기 바빴다.
그러나 사는 게 허무해졌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연애 후의 상실감, 불안한 미래 등으로 걱정 속에 살았다. 이런 내가 참 한심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어느 날 남동생은 확신에 찬 말로 예수님이 하나님이고, 성경 전체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담고 있다고 했다. 오래 교회를 다녔지만 처음 듣는 말이었다. 예수님이 사대 성인 중 한 명이고 2000년 전에 살았던 실존 인물로 BC와 AD의 기준이고, 사도행전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전한 내용이라는 말도 들었다.
동생의 말도 궁금했고, 나도 동생처럼 기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비 재커라이어스,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교수 등이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한 유튜브 영상과 김성로 목사님의 설교영상을 반복해 들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교회수련회에 참가했다. 갈급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모두 나랑 상관없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어느 자매가 “예수님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어요. 그래서 지금도 살아 계세요.” 라고 했다. “뭐라고? 예수님이 진짜 다시 살아나셨다고. 지금도 살아계신단 말이야.”
그동안 수백 번 들었지만 처음 듣는 말처럼 한 순간에 깨달아지며 부활이 실제가 됐다.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지금까지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40일 동안만 살아계시고 그 후엔 다시 하늘나라에 올라가서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했던 게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수련회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부활이 실제가 되니 성경 말씀대로 사는 것이 마땅하고, 이게 바로 인생을 사는 정확한 방법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이 세상 어느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주신 것이다. 이 증거를 보고 믿으면 되는 것이다. 부활이 바로 믿음의 시작이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확실했다. 드디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무시했던 내가 보였고, 즉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 되니 성경말씀이 모두 아멘이 됐다.
술, 담배도 자연스레 끊어졌다. 병원에서 기쁜 마음으로 환자들과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더 풍성한 것들로 주고 싶어하시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생각하니 평안함이 느껴진다.
무늬만 기독교인이었던 삶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 신앙과 삶이 일치되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된 나는 매일이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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