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을 많이 하던 대학 3학년 때 언니의 권유로 한마음교회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은 하루에 성경 30장 읽기, 기도 한 시간, 암송 한 구절, 그리고 말씀으로 교제 등 강한 신앙훈련으로 내 마음을 붙들어 주었다. 그 때, 진리 때문에 고난당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나 또한 조롱받고 무시 받는 삶이라 할지라도 평생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고백했었다.
그 후 교사가 되었지만 보증을 잘못 서서 많은 빚에 시달렸다. 월급의 50%를 차압당하니 삶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그럴수록 밤마다 부르짖으며 기도했고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갖게 되면서 고난이 유익이라는 시편 말씀이 내 삶에서 실제가 되었다.
그 즈음에 우리 교회에 시각장애자 찬양 사역자가 새로 와서 찬양인도를 했다. 키보드를 치던 나는, 키는 작지만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와서 인도하는 그 찬양사역자의 찬양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그 형제는 화목한 부잣집 아들로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음악 목사가 될 거라고 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내가 평생 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를 매일 하나님 앞에 들고 나가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 중, 고난 받으시는 예수님이 생각나면서 눈이 불편한 형제를 섬기는 것은 주님을 섬기는 것이란 마음이 부어졌다. 결단을 한 나는 부산에 있었던 형제와 전화로 교제를 시작했다. 결국 ‘당신을 주님처럼 섬기고 싶어요’라며 사랑을 고백했고 2개월 후 우리는 결혼을 했다.
그러나 그 후 나의 고백과 각오는 말처럼 되지 않았다. 늘 내 기분이 앞섰다.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바로 남편에게 향했고 그러는 사이에 남편은 점점 힘들어했다. 남편은 추운 겨울에 집을 나가기도 했고 나는 차로 동네를 몇 바퀴 돌다가 눈길에 서 있는 그대로 남편을 데려오기도 했다. 이렇게 힘든 삶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기약 없이 답을 기다리던 어느 날, 목사님께서는 요한복음 16장 9절의 죄를 선포하시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로 믿어야 한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하여 부활을 확증했고 모든 의심과 방황을 끝냈었다. 그러나 나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오랜 시간 죄의식에 눌려 살아왔다.
주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정확히 인지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가 보였다. 탄식이 터져 나왔다. 나는 통회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날마다 동행하고 싶어 하시는 주님의 그 사랑이 뼈 속까지 전해졌고 주님과의 관계도 회복되었다. 예수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니 두려움과 분노, 불안과 초조함도 사라졌다. 남편을 주님처럼 섬기지 못한 이유도,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염려하고 두려워했던 이유도, 모두가 내가 주인 되어 산 결과였다.
남편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지체들의 간증을 듣고 찬양을 작곡하고 또 찬양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남편의 손을 잡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섬기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 모든 영광 다 버리고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주님, 부활의 산 소망을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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