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많은 신앙 서적들을 읽었다. 나에게 하나님의 존재는 큰 자리를 차지했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하나님을 위해, 의미 있게 살고 싶었다. 어느 날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TV프로그램을 보다가 건축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건축을 공부했고 밤을 새우며 수업을 준비하는 설계사의 삶이 시작되었고 교수님과 외부 유명 인사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내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밤을 새우는 일이 잦아지며 체력이 바닥났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응급실 침대에서 링거를 맞고 누워있으니 ‘이게 뭐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너무 힘드니 ‘죽을 때까지 이러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무섭고 두려웠고 목표가 뿌리째 흔들렸다.
세상에 답이 없고 하나님만이 답을 주실 것 같았다. 방학을 하면서 모든 것을 접고 엄마를 따라 교회 수련회에 갔다. 어떤 언니의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야’라는 말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내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희미한 것을 붙들고 있었구나.’ 내 모습에 깜짝 놀랐다.
‘대체 누구를 향해 기도했지? 하나님은 대체 누구지?’ 내 실상이 드러나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왔다. 그때 ‘주되심’이란 말이 똑똑히 귀에 들렸다. 그분을 주인으로 믿어야 한다는 말을 태어나서 처음 들었다. 순간, 부활하신 예수님이 인류 역사 한복판에 있는 것이 보였다. ‘아,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는구나.’ 그냥 무릎을 꿇었다. 집에 돌아오니 잠이 오지 않았다. 하나님을 만났다는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나님 잘못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내 것이라며 하나님의 영광을 제가 취하며 살았습니다.’ 온 마음으로 회개했다.
다음 날 눈을 뜨니 평강과 기쁨이 그대로 임했다. 길을 걸을 때도 그분이 함께 하심을 생각하니 감사의 눈물만 쏟아졌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어. 그분이 우리 주인이야.’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했다. 불교신자였던 친구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게 되는 일도 벌어졌다.
바쁜 학교생활에도 예배드리고 복음 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썼지만 건축학과 40주년 행사에서 우수학생으로 뽑혀 기념식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학교 발표에서 1등을 하여 700만원 장학금도 받았다.
그러다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 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을 했다. 수술이 잘못돼 한 달 후 재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서럽고 두려웠지만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지!’ 부활하신 예수님이 생각나며 평강이 임했다. 재활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늘 기쁨이 넘쳤다.
그렇게 3개월 병원에 있을 때 졸업전시회가 다가왔다. 나는 병원에서 작품을 만들어 5일 만에 극적으로 완성하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 달간 4개의 프로젝트를 전국 건축공모전에 출품하여 모두 수상을 했다. 또한 학교 대표로 전국 졸업전시회에 출품하여 건축분야 대한민국 대표 6인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만 바라보게 하셨고 순종할 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주셨다. 나는 이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 주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자가 되었다. 내 삶의 주인이신 부활하셔서 살아계신 예수님께 이 모든 영광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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