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 만인 25살에 갓 돌 지난 아이를 업고 집을 나왔다. ‘내 인생은 끝났구나.’ 절망 속에 하나님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산 죄가 두려워 도망치듯 하나님을 떠났다. 이젠 하나님도 의지할 수 없고 어린 아이를 보니 앞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살 길은 조금도 열리지 않고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돈을 벌기 위해 학습지 회사에 들어가 목숨 걸고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을 쫓다가 하나님께로 영영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돈과 하나님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어려운 현실과 인생의 억울함과 울분으로 밤마다 악몽, 가위눌림, 우울증, 불면증, 대인기피증 등의 증상이 한꺼번에 덮쳤다. 돌파구가 없어 TV와 게임에 모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주 다치고, 도둑이 들고, 교통사고가 나는 등 전에 없던 사건 및 사고가 계속되면서 인생은 완전 암흑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인생을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성경을 다시 펼치고 기도원에도 찾아갔다. 그러나 내 의지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죽기 살기로 하나님을 찾을 때 춘천한마음교회 얘기를 들었다. 그곳에 가면 하나님을 만나리란 기대로 춘천으로 바로 이사했다.
목사님께서는 집중적으로 부활의 말씀으로 예배를 끌고 갔고 성도들의 교제도 온통 부활뿐이었다. 나는 작정하고 부활을 파기 시작했다. 부활만 사실이면 기독교만이 진리고 예수 외엔 구원이 없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부활은 사람의 머리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어느 새벽기도 시간에 문득 ‘살아계신 주’라는 찬양이 생각났다.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근심 전혀 없네’ ‘살아계신 주? 예수님이 지금 살아 계시다고? 그러면, 뭐지?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신 거야?’
순간, 그동안 들었던 말씀들이 모두 떠올랐다. 성경의 예언대로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셨고 이분이 지금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선명해졌다. 충격이었다. 순간,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내 실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아!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구나!” 가슴을 찢는 통곡이 터져 나왔다. 나에겐 예수님은 없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며 ‘어찌할꼬!’의 회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였다.
그 후, ‘옛사람이 죽고 새 피조물이 되었다’는 말씀도 실제가 되며 내 모든 문제가 그대로 끝났다. 주인이 바뀌는 순간, 존재 자체가 바뀌어 진 것이다. 마음에 맺혔던 울분과 상처가 치유되며 새 살이 돋고 굳어졌던 감각이 살아나며 환희와 감격이 임했다.
어느 날, 식당에서 한 자매를 만나 복음을 신나게 얘기하는데 옆 테이블의 손님들이 우리 얘기를 듣고 다가왔다. 결국 이분들께 복음을 전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그들이 많은 분들을 데리고 와서 작은교회가 한 번에 세워지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내가 처한 현실은 변한 것이 없지만 주인 되신 예수님과 동행하니 어떤 상황에서도 더 이상 넘어지지 않고 최고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의 미궁에서 나를 건져 주신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영원한 푯대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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