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처음 간 한마음교회에서 예수님의 부활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유는 나의 주인 되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었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님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구원을 얻는다고 선포하셨다. 그 때 나는 지옥 가고 싶지 않아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삶에서는 내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내 인생의 주인은 역시 나였다.
임용고사를 보고 태백의 한 초등학교에 신규 발령을 받았다. 어느 겨울에 태백에서 버스를 탔는데 눈길에 과속으로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버스는 다리를 건너가다가 결국 가드레일을 받고 오른쪽 앞바퀴가 다리 밖으로 달랑거리며 떨어지기 직전에 멈추었다. 이성을 잃은 버스 안의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앞 출입문으로 몰려왔다. 기사가 앞으로 오면 차가 추락한다고 소리쳤고 나도 승객과 같이 뒷 창문을 깨고 겨우 탈출을 했다. 순식간에 죽음이 내 앞에 다가왔던 것이다.
순간, 하나님께서 “하영아, 지금 네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니?” 물어보셨다. 죽음이 가장 두려웠지만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모태신앙으로 복음도 열심히 전했는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내 신앙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느 날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는 진노의 자녀’라는 말씀 앞에 멈춰 섰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나를 책망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바로 예수님 믿지 않는 죄인이었고 진노의 자녀였다. 나는 즉시,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죄를 온 맘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아멘 되니 감사와 기쁨이 임했다.
일상으로 돌아간 겨울방학 무렵, 정체 모를 고열에 다시 죽음의 문턱에 섰다. 단순한 감기 몸살로 알았는데 동네 병원에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8시간의 검사를 했지만 병명을 찾지 못했고 세 번째 병원으로 옮겼다. 상태는 악화되어 자칫 뇌출혈이 되면 뇌사상태도 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 되었다. ‘아! 죽을 수 있겠구나!’ 온갖 치료를 했지만 7일째에 중환자실로 가기 직전 상황이 되었다.
그 와중에서도 찬양을 듣는데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예수님도 내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신다는 생각에 춤이라도 추고 싶도록 기뻤다. 죽음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죽음 이후에 더 깊어질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바로 그 때, 5년 전 버스사고 때와 동일한 질문이 다시 던져졌다. “하영아, 지금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니?” “주님! 제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잖아요. 예수님 한 분 뿐입니다.” 나는 자신 있게 고백을 했다. 교회공동체 지체들의 새벽마다 부르짖는 기도와 흔들림 없는 나의 고백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해 주셨다. 8일째 열이 내리고 복수가 빠지며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죽음 앞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순간이고 영원한 것은 하나님 말씀과 영혼뿐이었다. 지금 내가 뿌렸던 복음의 씨앗들이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때 나를 따라 교회에 온 언니, 시외버스 옆자리의 대학생, 5학년이 된 제자들의 소식을 들을 때는 기쁨의 눈물이 난다. 나는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대박이 난 최고의 행운아이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 받은 나는 오직 영원한 것을 향해 기쁘게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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