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념 없이 막 사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신앙의 고민은 진지했다. “엄마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어?” “응. 그거? 교회가면 천국에 갈 수 있어.” 독실한 신자였던 엄마는 늘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이 없는 것 같다가도 예배를 드리면 계신 것도 같아 혼란스러웠다.
어느 날, ‘나는 왜 살까? 돈 많고 명예가 높아도 죽으면 끝 아닌가? 그런데 만약 진짜 지옥이 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죽음과 지옥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왔다. “하나님, 진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천국 가게 해주세요.” 했지만 다음 날이면 또 그 생각들이 뒤집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살든, 죽으면 다 끝이니까.’ 그 때부터 고민 없이 막 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운 좋게 지방대학에 갔고 한마음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갔다. 일꾼 형의 뜨겁고 자신 있는 말씀 교제가 너무 신기했다. 2시간 정도 듣는데 갑자기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할래?’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영접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예수님을 진짜 믿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삶은 전혀 아니었다.
군대 가기 전에 4.5점 만점에 1.8점으로 학사경고 직전의 점수를 받았다. 공부도 생활도 완전 엉망이었다. 개념도 없고, 상황판단도 못하고, 운동만 하고 잠만 자니까 일꾼 형이 정신 좀 차리라고 세 번이나 교회 기숙사에서 짐을 싸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뭐 어차피 막 사는 인생,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군대 가기 한 달 전엔 기숙사비를 안내고 도망을 쳤다.
전역을 하고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변하지 않으면 진짜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교회 기숙사에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복음에 집중했다. ‘2천 년 전 성경의 예언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대체 이 복음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지? 이 복음이 왜 기쁜 소식이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령께서 내 마음을 강타하셨다. ‘사람이 부활했다고? 아니, 이 사건을 지금까지 왜 그냥 넘어 갔지?’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보고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던 것이 너무나 확실한 역사적 사건이었음을 알게 됐다. ‘아!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하나님이시구나!’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막 살던 내가 뭐라고 나 때문에 전능자가 죽어야 하나!’ 세상에선 듣도 보도 못한 이 엄청난 사랑 앞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나님!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서 막 살았던 죄를 회개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니 마음에 평강이 임했다. ‘아! 너무나 짧은 인생이구나! 막 살 시간이 없구나!’ 그 때부터 내 모든 초점은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는 일에만 맞추어졌다. 택시 안이든, 전철이든, 공원이든, 학교든 어디서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모 댁에 가서 복음을 전해 이모네 가족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도 있었고, 학교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해 작은 교회도 세웠다. 친구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
‘창선이가 쓸 데가 있을까요?’라는 말을 듣던 내가 지금은 복음을 전하며 영상 팀에서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하나님께서 집중력과 지혜를 주셔서 학업발전상도 받았고 3학기 연속 전액장학생도 되었다.
얼마 전에 모 대기업의 인턴 모집 면접에서 개념 없이 살았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전액장학생으로 변화된 간증을 기쁘게 하여 면접관을 놀라게 하며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아무 생각 없이 막 살던 F급 대학생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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