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자매 중 둘째다. 나는 내 인생을 “Between인생”이라고 했는데, ‘샌드위치처럼 사이에 낀 서러운 인생’이란 뜻이다. 나에 비해 2% 부족하긴 해도 완벽에 가까운 언니와 성취도 100% 동생을 보면서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하는 열등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니가 잘 하는 건 그런대로 괜찮은데, 동생이 나보다 잘하면 그게 더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사실 특별히 못한다 할 만한 건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친구도 많고, 너처럼 날씬하면 좋겠다는 등 칭찬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만족이 되지 않았다. 어느 새 언니와 동생이 아닌 세상에 있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공부도 안 되고 재능도 없으니 예뻐져서 관심을 받아보리라 결심했다. 꾸미고 다니다보니 이성친구들이 접근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내게 돌아온 것은 아빠의 사랑의 매 뿐이었다.
지금껏 말씀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힘들어지니까 목사님의 말씀을 한번 진지하게 들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주일, 중고등부 예배를 드렸는데, 그날 예배의 주제는 ‘물증 앞에 내 생각을 내려놓아라’였다. 중고등부 예배를 인도하시는 우리 목사님은 평소 “여러분, 제가 지금 모습은 이렇지만요, 원래는 제가 좀 잘생겼었거든요.”하시면서 자꾸 과거 얘기를 하셨는데, 나는 그저 예나 지금이나 목사님의 뚱뚱하신 모습만 기억에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날 예배 때 다시 ‘내가 잘 생겼었다.’를 얘기하시며, “사진 띄워주세요.”하시는 것이다. 화면에 나온 목사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충격이었다. 정말 잘 생기고 날씬한 목사님이 딱! 서계시는 것이다.
그동안 날씬했다고 계속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았던 내가 사진을 봄과 동시에 그대로 내 생각을 내려놓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아! 내가 그토록 들었던 이 부활이 바로 하나님이 내보이신 물증이구나!’가 알아졌다. 부활은 3년 반을 쫓아다니며 온갖 기적을 다 보고도 예수님의 죽음 앞에 다 도망간 제자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건이었다. 구약의 예언대로 그대로 이루심으로 인간 예수가 하나님이셨음이 확증되는 사건이었다. 부활을 본 제자들은 순교하면서까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고 전했다. 그동안 부활을 알고도 내 삶에서 어떤 변화도 없었던 것은 나에게 있어서 부활은 그저 알고 있는 지식에 불과했지, 진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증표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부활을 제자들 시점에서 보니 그제야 살아계신 전능자 하나님이 보였다.
내가 관심을 받아보려 했고, 내가 관심을 받지 못하면 힘들어했던 것이 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남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항상 내게 “내가 부활했다. 부활해서 살아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가지고 내게로 오라.” 말씀하고 계셨다. 항상 내 마음 문을 두드리신 예수님께 문을 열어 이 분을 주인으로 모셨다.
나는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다 아멘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내가 갖고 있던 비교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혔던 것을 하나님께서 품으시며 주신 말씀이다. 그리고 내가 예수님과 한 몸이 되었다는 게 아멘이 되었다. 전능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니 내가 정말 귀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이것으로 나의 모든 비교, 열등의식의 종지부를 딱 찍었다.
복음을 가진 나는 이제 Between 인생이 아닌 Best 인생을 살고 있다. 나처럼 비교의식과 열등의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예수님 품으로 안겨드리는 귀한 사명을 위해 달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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