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70005_23110924046484_1.jpg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나에게 교회는 너무 자연스러웠고, 대학 때에는 주일학교 교사 등 남들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이 있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고 그 응답으로 김성로 목사님을 만났다. 나도 목사님도 당시 교사였다. 

목사님을 만나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죽어주신 십자가의 사랑 앞에 감격하며 나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결심했다. “여보, 그동안 내가 왜 사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찾았어. 이제 교사를 그만 두고 목사가 되어야겠어!” 아내는 펄쩍 뛰었고 부모님은 내게 호통을 치셨다.

그러나 신학을 하여 목회자가 되고 싶은 꿈을 접을 수 없었다. 몇 번 신학교에 합격을 했지만 그 때마다 강한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부모님과 아내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학생 기독교 동아리를 세웠고, 신우회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중고등부 교사로, 속회 인도자로, 성가대원으로 교회의 각종 행사를 주도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어느 날, 모임에서 교장선생님이 술을 먹으라고 강요했다. 나는 예수를 믿기 때문에 먹지 않겠노라고 했더니, 갑자기 내 머리에 술을 부었다. 참 기가 막혔지만 오히려 꿋꿋하게 교장선생님께 복음을 전하였다. 35살에 최연소 장로가 됐다.

그러나 내 안에서 끊임없이 죄가 나오고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늘 고민이 되었다. 결국 신앙생활은 바닥을 쳤다. 이 무렵 춘천으로 학교를 옮겼고 김 목사님이 개척한 한마음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예수님의 부활을 강력하게 선포하셨다. 예수님이 우리와 동일한 사람으로 오셨고 부활하심으로 이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는 순간, 정말 기절할 뻔 했다. 그동안 나는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그러면 믿겠노라고 했던 사람이었음이 비쳐졌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면서 목회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죄인이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은 죄를 눈물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의 부활을 본 순간 ‘당신은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라고 한 도마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하였다. 그리고 28년 교직 생활을 정리하고 교회 공동체에 들어와 목사님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목사님과 함께 움직인 지 몇 년 되지 않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목사님이 폐암 진단을 받으신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앞에 나는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목사님은 성도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놀랄까봐 교회에 알리지 않으셨다. 가족들은 빨리 수술이든 뭐든 치료를 받자고 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김 장로! 우리, 그냥 가자.” 감히 상상 할 수 없는 결단을 하셨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이제 막 시작한 공동체의 전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죽음을 각오하신 것이다.

질병에도 아랑곳 없이 오직 복음만 선포하고 다니실 때, 공동체는 더욱 든든히 세워졌고 성도들의 신앙 간증은 방송과 신문, 그리고 유튜브를 통하여 세계로 번져나갔다. 목사님과 나는 복음을 들고 우상 숭배가 가득한 나라, 불교가 국교인 나라, 함부로 길거리에서 복음을 말할 수 없는 나라 등 세계 곳곳을 다녔다.

아내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아내가 목회를 막았던 것도 이때를 위함인 것 같다. 그렇게 목사가 되려고 했으나 장로로 목사님을 섬기게 된 것이 다 하나님의 온전한 뜻임을 알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늘 목사님과 함께 하며 소망 가운데 살고 있는 내겐 모든 시간이 감사뿐이다.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주시고 이루어 가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rW5Re0

  1. 장애 아이 키우며 가족 갈등, 기도하며 자유·기쁨 얻어 - 이흥섭

    Date2019.02.12 By김아진 Views516
    Read More
  2.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Date2019.01.28 By김아진 Views666
    Read More
  3.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Date2019.01.28 By김아진 Views584
    Read More
  4.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Date2019.01.26 By김아진 Views658
    Read More
  5.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Date2019.01.26 By김아진 Views466
    Read More
  6. 두 조카를 하나님 사랑으로 친자식처럼 키우다 - 이혜정

    Date2019.01.26 By김아진 Views521
    Read More
  7. 10년 동안 시달린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다 - 김혜정

    Date2019.01.26 By김아진 Views707
    Read More
  8. “내가 제일 잘 나가”에서 “하나님 영광을 위해”로 - 홍여진

    Date2019.01.11 By김아진 Views596
    Read More
  9. 교회가 싫었던 모태신앙, 회개하고 복음의 전사로 - 한우진

    Date2019.01.11 By김아진 Views562
    Read More
  10. 생계를 위해 공부한 영어, 세계복음화 위해 쓰이다 - 김태희

    Date2019.01.11 By김아진 Views456
    Read More
  11. 이명(耳鳴)·악몽에 시달리다 복음으로 해방되다 - 황미희

    Date2019.01.06 By김아진 Views476
    Read More
  12.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Date2019.01.06 By김아진 Views636
    Read More
  13. 시한부 종말론서 빠져 나와 복음 전하는 사명자 되다 - 김아진

    Date2019.01.06 By김아진 Views461
    Read More
  14. 빚보증으로 빈털터리 인생 복음으로 행복 찾다 - 염준기

    Date2018.12.27 By김아진 Views634
    Read More
  15.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Date2018.12.27 By김아진 Views427
    Read More
  16.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Date2018.12.27 By김아진 Views445
    Read More
  17.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Date2018.12.27 By김아진 Views376
    Read More
  18.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Date2018.12.27 By김아진 Views477
    Read More
  19.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Date2018.12.27 By김아진 Views416
    Read More
  20.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Date2018.12.26 By김아진 Views4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