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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B형 간염을 앓았던 나는 간 경화로 친척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스무 살 때 어머니도 간 경화로 돌아가신 후, 피곤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조건 쉬고 잠만 자며 늘 두려움 속에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대에 갔다 와서 진로를 고민하다가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중에도 피곤을 핑계로 생활은 나태했지만 새벽 3~4시까지 드라마나 영화에 빠졌고, 많은 돈을 빌려 가며 내가 원하는 것은 다 했다. 그러다 결혼을 했다. 내 실체를 뒤늦게 안 아내는 경악했지만 나는 아내가 혼수로 가지고 온 돈까지 마음껏 썼다.

귀국하고 건강은 더욱 악화되어 약을 먹게 되었다. ‘이제 나도 시작인가?’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방탕한 삶은 계속되었다. 나는 집에서 놀며 아내를 직장에 내 보냈다. 아내가 벌어오는 돈이 다 내 돈이었고, 그 돈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했다. 먼저 중고 소형차를 구입했다. 두 달쯤 지나 새로 나온 경차로 바꾸고 다시 6개월 뒤에 오토매틱으로 바꾸었다가 3개월 후에 중형차로 바꿨다. 그렇게 2년 반 동안 일곱 번 차를 바꿨다. 휴대전화, 카메라, 컴퓨터, 태블릿 PC 등도 망설임 없이 수시로 바꾸고 샀다. 나중엔 아내에게 월급을 가불해 오라고 강요했고 처가에서 돈을 빌려오라고도 했다. 싸움은 잦아지고 결국 이혼위기에 이르렀다.

얼마 후 직장을 잡았지만 밀린 집세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대출받은 돈도 다 써버렸다. 아내는 큰 충격에 빠졌고 돈으로 인한 갈등은 깊어졌다. “이렇게 남편 말도 무시할 거면 이혼해!” 아버지 보는 데서 컵을 던지고 문을 박차고 나가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 차도 바꾸고, 멋진 펜션 여행도 즐겼다.

그러다 잠시 한국에 오셨던 대학 때 은사님이 무조건 춘천한마음교회에 가라고 해서 아내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그 사이에 아내는, 내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 아내에게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싹텄다. ‘아내가 나를 두고 영영 떠날 수도 있겠구나’ 는 생각에 결국 아내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마음을 정하고 아내를 따라 새벽예배도 드리면서 말씀에 집중했다.

고등학교 때 십자가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주를 위해 살겠다고 고백하고 방언도 받았지만 잠시뿐, 내 삶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예배에서 한 성도가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셔서 다 이루고 가셨는데 그 증거가 바로 부활이라며, 옛사람은 죽고 새 피조물이 되었다는 로마서의 말씀들을 찾아주었다. 놀랍게도 그 말씀이 하나님의 살아있는 음성으로 내게 들렸다.

그리고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이 한눈에 보여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천국에 갈 거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B형간염을 핑계로 나태하고 방탕한 삶을 합리화하며 막 살아왔다. 오직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임이 알아지는 순간, 그대로 하나님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통곡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한 후 예수님 안의 평강이 내 마음을 덮었다. 분노도 한순간에 떠나가고 기쁨과 감사가 넘쳤다. 더 이상 무엇을 사지도 않았고 밤 문화도 끊어지고 경제권도 아내에게 완전히 넘겼다. 아내는 그 빚더미를 떠안으면서도 내가 회개하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 나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큰 확신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한다. 또 쉬는 날엔 시내로 나가 함께 전도지를 돌리며 복음을 전한다. 이혼위기였던 우리 부부가 한마음이 된 것이 정말 꿈만 같다. 육신대로 살던 악하고 게으른 자를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자로 만들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CFZj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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