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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나는 오직 느낌대로 살았다. 무엇이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었다. 동업으로 학원을 하겠다는 생각에 어떤 사람을 만나 몇 마디 나누고 ‘괜찮다!’ 느낌이 딱 와서 아무 확인도 하지 않고 함께 학원을 개원한 적도 있고 마네킹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면 ‘어! 저거 내꺼네!’ 하며 색깔별로 무조건 다 사기도 했다. 식당에 가도 먹고 싶은 음식은 일단 다 시켰다. 친구와 둘이 10인분을 시킨 적도 있다. 내 인생은 다 이런 식이었다.

배우자의 조건도 1순위가 ‘느낌’이었다. 집안, 외모, 학벌, 다 좋은 사람도 대화 중에 아무 느낌이 없으면 간단히 그만두었다. 성격도 돈도 아무 관계없었다. 그러다 돈도 없고, 공부도 안 끝났고, 키도 작고, 세 살 연하인 캐나다에 사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느낌이 딱 왔다. 부모들은 흥분하며 말렸지만 나는 “느낌이 오잖아요!” 하며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느낌이 아니었다. 하나 둘 성격 차이가 나니 짜증만 났다. 신혼여행 때부터 남편을 내 방식대로 고쳐보려고 했지만 남는 건 싸움뿐이었다. 우리는 서서히 마음 문을 닫기 시작했고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3년을 보냈다. 너무 힘들어 이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이 쉬고 싶어 귀국했다. 작은 올케가 바람도 쐴 겸 춘천에 있는 교회에 가자는 말에 그냥 따라 나섰다. 그런데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분들의 대화는 참 특이했다. 주부들인데 자식, 남편, 돈 얘기가 아닌 성경 말씀을 얘기했다. ‘이건 뭐야? 요즘 누가 이런 얘기해?’ 한마음교회에 도착하니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평강이 넘쳤다. ‘아! 이런 교회도 있구나!’ 신선한 충격을 받고 토론토로 돌아갔다.

남편과의 관계는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 짐을 쌌다 풀었다 했다. 그때 한마음교회에서 토론토로 이민 온 부부를 만났다. “자매님. 예수님이 역사 속 인물이고, 성경이 실제 역사인 걸 아세요?” 성경이 역사라는 말은 너무 신선했지만 내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자매는 “하나님은 느낌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대로 믿으셔야 해요.” 하며 모든 사람들이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했다. 자료를 뒤졌는데 ‘부활’이라는 증거는 정말 역사에 기록된 사건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예수님의 부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혼 직전의 남편에게 “남편! 예수님이 역사에 기록된 실제 인물이래! 그런데 그분이 부활하셨대!” 했더니 “몰랐어? 성경이 이스라엘 역사인 거?”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 나의 지식, 나의 느낌은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실제로 부활하신 이 명백한 사건은 내 모든 생각을 다 내려놓게 했다.

바로 그때 예수를 판 가룟 유다가 생각나며 ‘아! 내가 이런 괴물 같은 자였구나! 느낌대로 사는 내가 예수님을 팔 수 있는 자구나!’라는 생각에 통곡이 나왔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회개합니다.” 피를 토하듯 회개를 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런데 남편은 점점 더 어두워져갔다. 밥 대신에 술과 담배를 밥 먹듯이 했고 깎지 않은 앞머리는 얼굴을 다 가렸다. 그러나 내 안에는 평강이 넘쳤다. 정말 놀랍게도 그런 남편이 밉지 않았다. 어느 날 직장 동료가 우리 집에 왔다가 남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기쁘게 사는 나를 보고 마음 문을 열었고 복음을 듣고 즉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 줄로 알았던 나는, 이제 더 이상 느낌대로 살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동행한다는 사실이 부활로 확증될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이 임한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셨던 것처럼 지금 허락하신 것들에 감사하며 캐나다 땅에서 예수님 만날 때까지 부활의 증인으로 살겠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HZlB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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